[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저장성은 글로벌 효성의 초석으로 지난 20년간 함께 성장해온 곳입니다. 앞으로도 저장성(浙江省)과 효성이 우호적 관계를 지속함으로써 100년의 동반자로 함께 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25일 반포 사옥에서 위안자쥔(袁家军) 중국 저장성(浙江省) 성장과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05년 저장성 당서기 자격으로 효성을 방문했을 때 조석래 명예회장님과 저장성의 경제발전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당시 명예회장님은 시 당서기가 주최한 투자설명회에 직접 참여해 저장성의 투자유치활동을 지원했다"며 "대를 이어 저장성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효성 조현준 회장(왼쪽)이 지난 25일 효성 반포 사옥에서 위안자쥔(袁家军) 중국 저장성장을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사진=효성] |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한국을 방문한 위안 성장이 저장성에 투자한 효성에 먼저 요청해 성사됐다.
저장성 최고 지도자가 효성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5년에 시진핑 당시 저장성 당서기가 조석래 명예회장과 만난 것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올해는 효성이 중국 저장성에 진출한지 20년을 맞는 해로 이번 만남이 더욱 의미 깊었다. 효성은 지난 1999년 해외 생산기지 최초로 저장성 자싱(嘉興)에 스판덱스 공장 건립을 추진했다. 당시 조 회장은 C(China)-프로젝트를 진행,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중국 내수 및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효성은 지난 2010년 전세계 스판덱스 시장의 1위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뿐만 아니라 자싱에 스판덱스 외에도 타이어코드, 나일론필름, 폴리에스터원사 등 주력제품 공장을 운영하며 중국에서 시장 지배자적 위치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15년 제2의 도약을 위해 당시 부성장이었던 위안 성장과 함께 저장성 취저우(衢州)에 총 9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효성은 이 중 3억 달러를 우선 투자하고 지난해부터 스판덱스와 반도체용 세척가스인 NF3의 생산공장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자싱에 7200만달러를 투자, 식품포장용 나일론 필름사업을 확대했다. 저장성 핑후(平湖)시 짜푸(乍浦)에도 3900만달러를 투자해 스판덱스 원료인 PTMG 공장을 증설, 오는 10월 가동할 예정이다.
효성은 이 자리에서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기업 환경 개선도 요청했다.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위안 성장은 "지난 20년 간 효성은 저장성 경제와 일자리 창출 등에서 많은 기여를 해왔으며, 향후 저장성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앞으로 저장성의 중점 산업 발전에도 동참해 함께 성장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중국 저장성 측에서 위안 성장 외에 잉시옹(应雄)부비서장, 셩치우핑(盛秋平) 상무청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효성 측에서는 조 회장과 조현상 총괄사장, 박준형 효성화학 대표이사, 이창황 중국 스판덱스 총괄 동사장, 황윤언 중국 산업자재 총괄 동사장,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이사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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