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페이스북이 미얀마 군부 및 관계자들의 계정을 폐쇄하고 관련 게시물들도 삭제했다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페이스북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오보 및 혐오' 확산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미얀마 군부 관련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27일 "미얀마 군부 메시지를 은연중 전달하는" 페이스북 개인 및 단체 계정 18개와 페이지 52개, 인스타그램 계정 1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삭제된 계정과 페이지를 팔로우했던 사람 수는 1200만명에 달한다. 페이스북이 군이나 정치 수장들의 계정 활동을 중지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명은 같은 날 유엔인권조사단이 미얀마 군부가 이슬람교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인종 청소' 의도에서 대량 학살하고 집단 성폭행 등을 저지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된 직후 나왔다.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와 국제인권감시기구를 비롯해 외신도 관련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유엔보고서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을 포함한 고위 장성 6명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페쇄한 페이지 중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페이지도 포함됐다. 페이스북 성명이 나온 직후 흘라잉 사령관 페이지는 '미리보기'가 가능한 상태였으며, 당시 노출된 페이지의 '좋아요(Liked)' 숫자는 130만명이었다. 현재 해당 페이지는 완전히 삭제됐다.
유엔보고서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을 인터넷으로 이용하고 있다. 증오를 확산시키려는 이들에겐 페이스북이 유용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팔로워 수백만명을 보유한 미얀마 군부의 주 통신 채널이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로 사실상 마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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