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업계 1·2위인 롯데와 신라면세점 간 혈투 끝에 최종 사업자로 호텔신라가 선정됐다.
28일 관세청은 김포공항 DF2(주류·담배) 구역 면세점 사업자 최종사업자로 호텔신라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특허심사위원회 평가 총점 1000점 만점 중 934.5점을 받았다.
이번 특허심사위에서는 특허보세구역관리역량(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500점), 사회환원과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활동(200점),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등을 평가했다. 앞선 공항공사 심사에서는 신라면세점이 94점으로 롯데면세점보다 2점 앞선 상태였다.
이번 입찰대상 구역은 시티플러스면세점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조기 철수한 DF2(주류·담배) 구역이다. 면적은 773.4㎡(221평) 규모로 시티플러스가 지난해 이 구역에서 거둔 매출액은 497억원 수준이다.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은 이보다 많은 608억원으로 추산된다.
DF2 구역 매출 규모는 작지만 최근 사업자 간의 점유율 격차가 줄어든 데다 임대료 부담이 덜한 영업요율 산정방식이 적용된 만큼 입찰전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신라면세점 김포공항점의 모습. [사진=호텔신라] |
◆ 신라면세점, 자존심 만회...1위 롯데면세점 바짝 추격
호텔신라가 최종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찰전에서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에 밀린 자존심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신라면세점은 이번 입찰전 성공으로 1위사인 롯데면세점과 점유율 격차를 좁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 29.9%를 차지하고 있으며 롯데면세점의 경우 인천사업권 반납으로 점유율이 35.9%까지 하락한 상태다.
신라면세점 측은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올해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53%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680% 급증한 바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아시아 3대 주요 공항 운영경험은 물론 가장 최근 한국공항공사가 실시한 제주국제공항에서의 좋은 평가가 밑거름이 된 거 같다”며 "김포공항을 방문하는 내·외국인 고객에게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김포공항이 글로벌 공항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면세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 증가한 85억5919만6230달러(약 9조55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65%를 넘어섰다.
김포국제공항 국제선청사 3층 출국장에 위치한 입찰 대상 구역[사진=한국공항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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