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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운명' 달린 항소심… 신동빈 회장 "재기할 기회 달라" 거듭 호소

기사등록 : 2018-08-2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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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징역 14년 구형...오너 부재 장기화, 경영 막대한 타격
롯데, 올해 추진 예정 대규모 투자계획...줄줄이 포기·보류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저희 그룹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리나라도 힘든 상황입니다. 제게 국가 경제를 위해 그리고 그룹을 위해 다시 한 번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한 최후 변론이다. 롯데그룹 운명을 좌우할 신동빈 회장 항소심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현재 롯데그룹은 중국사업 철수, 호텔롯데 상장 등 굵직한 경영 현안이 산재해 있는 데다 투자, 고용 등 장기적인 전략도 세우지 못하는 상태다. 신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아 오너 공백기가 길어진다면 롯데의 경영시계는 멈출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구속 수감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이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08.29 yooksa@newspim.com

이날 서울고법 형사8부(강승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신 회장 등 롯데 총수 일가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신 회장에게 국정농단과 경영비리 사건에 대해 징역 14년과 벌금 1000억원, 추징금 7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신 회장에 배임·횡령 등 혐의에 대해 징역 14년을 구형했고 신 회장 측은 소극적으로 응했을 뿐이라는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다.

신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는다면 갖은 악재를 겪고 있는 롯데그룹에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 구속 이후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 중이지만 총수 부재 상황이 장기화 된다면 앞날을 가늠할 수 없다는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실제 롯데그룹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줄줄이 보류했고 당장 하반기 투자, 채용 등 전략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다. 올해 롯데가 추진키로 예정한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 건수는 10여건, 투자금액이 11조원 규모에 달하지만 줄줄이 중단하거나 보류한 상태다.

롯데그룹은 최근 5년 간 약 36조4000억원 가량을 신시장 개척과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비용으로 쏟아왔다. 하지만 신 회장이 구속된 2월 이후 올해는 지난해 7조원 가량의 투자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면세점 특허 재취득에 대한 청탁을 한 혐의로 신 회장이 수감된 상황이라 이후 판결에 따라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에 근무하는 1400여명 직원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관세청은 재판 결과에 따라 사업권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드 배치에 따른 피해와 검찰 수사 등 상황을 겪은 데다 올해는 총수 부재 위기까지 겪으면서 더더욱 정상적인 경영을 하지 못했다”면서 “투자나 고용에 대한 수치도 정확히 집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검찰 측 구형 사유에 대해 신 회장 측은 소극적인 응대일 뿐이며 청탁에 대한 대가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 하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경영비리 관련 1심에서 배임·횡령에 관한 혐의 상당부분을 무죄로 인정받아 징역 1년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건 1심에서 면세점 특허 청탁에 대한 대가성을 인정, 최순실이 사실상 지배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지원한 혐의에 대해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날 신 회장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을 통해 “(신동빈 회장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부분은 대통령과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사건에 소극적으로 휘말려 있을 뿐이다. 대통령과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은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 절대 권력자와 다름없다”면서 “K스포츠재단에 대한 지원요구에 대해 응했을 뿐이며 명시적인 청탁도 없다”고 주장했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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