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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트럼프, 대중관심 돌리려 힐러리 이메일 '희생양' 만들어"

기사등록 : 2018-08-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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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중국 관영매체 해외판 차이나데일리가 31일(현지시각) 사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희생양"으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힐러리 클린턴 전 대통령 선거후보 이메일 해킹범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차이나데일리가 "강한 어조로 트럼프를 정조준했다"고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신빙성 없는 트럼프의 중국 해킹설 트윗'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생각이 있는 사람에겐 미국 대통령 트윗보다 당황스러운 걸 찾기 힘들 것"이라며 "(트럼프 트윗이) 처음엔 현실과 일치하는 듯 보여도 곧바로 다른 세계에서 온 메세지라는 걸 인지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미지 캡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계정]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트위터에서 중국이 2016년 클린턴 대선 후보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기밀정보가 다수인 클린턴 이메일을 해킹했다. 다음 단계는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DOJ)에 의해 진행되는 게 나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실수들(코미, 맥케이브, 스트르조크, 페이지, 브루스 오, 해외정보감시법(FISA), 스틸 문건 등)에 이어 그들은 영원히 신뢰를 잃을 것"이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를 뒷받침 할 증거나 추가적인 정보는 제시되지 않았다.

차이나데일리는 또 "정부가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이미지를 더럽히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궁지에 몰아넣은 골칫거리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돌릴 희생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무장관이 의혹을 부인했으나, 중간선거를 앞두고 희생양이 간절히 필요한 미국 대통령이 중국 이미지를 더럽히는 것을 막진 못할 것"이라며 "그래야 트럼프는 백악관을 궁지에 몰아넣은 골칫거리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려 분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럼프는 오는 11월 잠재적으로 어려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공화당은 현재 연방의회 상하원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나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관영매체는 최근 몇 주간 트럼프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왔다. 미중 무역협의를 앞두고 미 대통령을 향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해오다 다시 비난 수위를 높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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