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뉴스핌] 양태훈 기자 = "(스마트폰 사업 정상화에)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나쁜 매출은 줄었고, 좋은 매출은 늘었다. 조만간 스마트폰 사업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지난달 3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는 13분기 연속 모바일(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 중인 LG전자의 위기감이 느껴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ZTE 등이 올해 IFA에서 최신 프리미엄 폰을 전시했지만 LG전자는 상반기 나온 'G7'의 마이너체인지 모델인 'G7 원'과 'G7 피트'를 선보이는데 그쳤다.
반면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에 오른 화웨이는 최첨단 미세공정 칩셋 기술 기반의 '기린980'을 공개하고, 다음달 이를 적용한 전략 폰 '메이트20'을 출시한다.
화웨이 IFA 전시부스. 기린980 칩셋이 전시돼 있다. 2018.09.01. /양태훈 기자 flame@ |
기린980은 화웨이 산하 팹리스(칩 설계) 업체인 하이실리콘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7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칩셋으로 기존 10nm 공정 기반의 칩셋보다 향상된 전력효율을 제공, 기존 프리미엄 칩셋인 '기린 970' 대비해서도 20~40% 정도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또 기존 프로세서 대비 46%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이미지처리 칩셋을 통합해 더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 성능도 제공한다. 아울러 개선된 모션 트래킹을 통해 움직이는 피사체도 97.4%의 정확도로 촬영할 수 있다.
LG전자와 미국 시장에서 접전을 벌여온 중국의 ZTE는 이번 IFA에서 '액손9 프로'를 공개, LG전자 추격을 예고했다. LG전자와 ZTE는 미국 시장에서 2017년 3분기 6%포인트(p), 2017년 4분기 4%p, 2018년 1분기 4%p의 점유율 격차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 IFA 전시부스. 관람객들이 최신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를 체험하고 있다. 2018.09.01. /양태훈 기자 flame@ |
액손9 프로는 6.2인치 크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스냅드래곤845 프로세서, 후면 듀얼카메라(1600만, 2400만 화소)를 적용한 고성능 스마트폰이다. 1.5미터 수심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는 IP68등급의 방수방진 성능도 기본 제공한다.
차세대 스마트워치의 부재도 컸다. 경쟁사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신형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를 IFA에서 공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반면, LG전자 제품은 IFA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때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주목받았던 스마트워치 시장은 올해 4360만대에서 2022년까지 891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시장조사업체 IDC 기준).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가 2년 만에 차세대 스마트워치(갤럭시워치)를 출시해 시장 1위 애플(애플워치)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현재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의 위기 여파로 신형 스마트워치(가칭 타임피스) 출시계획을 보류,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과거에는 프리미엄과 저가형 제품만 있어 전체적으로 손익구조가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프리미엄부터 중고가·중저가·저가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조금만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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