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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한도·낮은 금리’ 옛말…매력 잃은 인터넷銀 '마통'

기사등록 : 2018-09-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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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카카오뱅크, 1년새 금리 약 1%p 올려
주요 시중은행보다 금리 상승폭 월등히 높아…소비자 외면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5일 오후 4시5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 = 뉴스핌] 김진호 기자 = # 은행원 A씨는 지난해 5월 케이뱅크에서 개설한 마이너스통장(이하 마통)을 만기 연장하려다 깜짝 놀랐다. 금리가 한번에 0.5%포인트나 올랐기 때문이다. 2%대 후반의 낮은 금리에 7000만원에 가까운 높은 한도에 매력을 느껴 케이뱅크를 찾았지만 이제 아니게 됐다. A씨는 최근 다른 시중은행으로 옮기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CI=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를 앞세워 선풍적 인기를 누렸던 인터넷은행의 마통이 1년여만에 달라졌다. 시중은행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려 금리 경쟁력이 없어졌다.  

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마통 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7월 연 4.17%였다. 이는 1년 전인 작년 7월 연 3.49%에 비해 0.68%포인트 인상된 것. 

카카오뱅크의 마통 대출 평균금리 역시 같은 기간 연 3.25%에서 연 4.22%로 1%포인트 가까이 인상됐다.

이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마통 평균금리 상승 폭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0.23%포인트(3.53%→3.76%), KEB하나은행 0.25%포인트(3.72%→3.97%), NH농협은행 0.39%포인트 (3.67%→4.06%) 올랐다.

또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의 마통 대출 평균금리는 연 4.17%, 4.22%로 다른 시중은행(연 3.76~4.06%)보다 높아졌다. 

여기에 케이뱅크의 경우 소비자들이 좀처럼 마이너스통장대출을 받기 어렵게 제한하고 있다. 월별로 총한도를 두고 대출을 판매하는 할당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케이뱅크 마통은 매월 1일 판매를 시작한 후 빠르면 1주일 늦어도 2주일이면 한도가 모두 소진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탁순 대출’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다.  

인터넷은행들은 마통 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6년 5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했고,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긴축정책을 펼치며 시장금리가 1년새 급격하게 올랐다는 것.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많은 오른 것이 주된 원인이다”며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며 속도 조절과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마통 금리를 올린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고객이 급격히 몰리자 대출 금리를 꾸준히 인상해왔다. 출범 한 달 만에 대출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했고 지난해 말에도 올렸다.

케이뱅크 관계자도 “마통 금리가 높아진 것은 무엇보다 시장금리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선 두 인터넷은행이 영업 초기 고객을 빠르게 끌어들이기 위해 마통을 미끼로 사용했다고 지적한다. 우대금리를 크게 높여 고객을 모은 뒤 금리를 높였다는 얘기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타 시중은행의 상승 폭보다 금리가 월등하게 많이 올랐다는 점은 금리를 재산정할 때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최초 개설할 때만큼 적용하지 않고 혜택을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pl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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