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용민 기자 = 경찰이 '쌍둥이 전교 1등' 논란을 빚은 숙명여고 전임 교무부장 A씨 등 이 사건에 연루된 참고인 4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A씨와 전임 교장·교감·시험 담당교사 등 4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서울 수서경찰서. [사진=윤용민 기자] |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쌍둥이 딸이 입학한 지난해부터 올해 1학기까지 중간·기말고사 문제를 검토한 뒤 딸들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와 함께 학교 업무를 했던 전임 교장과 교감, 시험 담당교사에게도 관리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유출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이 학교 교장실과 교무실에 이어 A씨의 쌍둥이 딸이 다니던 수학학원까지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보한 압수물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넘겨받은 감사자료를 토대로 실제 문제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며 이슈가 됐다. 학교 교무부장이 시험문제를 유출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딸이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했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하위권을 맴돌던 쌍둥이 자매의 성적이 불과 반년 만에 문·이과 전교 1등으로 오른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부랴부랴 감사에 착수한 서울시교육청은 교무부장이 시험 문제지와 정답지를 수차례 검토한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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