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제가 영어 점수가 좀 낮은데 지원할 때 문제가 없을까요?"
7일 한국제약·바이오 산업 채용박람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JW중외제약 부스를 찾은 취업준비생이 취업 상담을 하고 있었다.
JW중외제약 부스 옆 다른 곳에서도 취업 상담이 한창이었다. 이날 면접을 진행한 유한양행 부스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줄이 너무 길어 번호표를 받고 돌아가는 취업준비생들도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2018.09.07 leehs@newspim.com |
◆즉석 면접·채용 등 이뤄져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열린 채용박람회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홍보와 채용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제약·바이오기업 50곳과 정부 기관, 특성화대학원 등이 참여했다. 유한양행, GC녹십자, 셀트리온 등 47개 기업이 채용 부스를 만들었다. 이 중 유한양행, 일양약품 등 14곳은 현장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JW중외제약 등 29곳은 이날 접수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검토해 우수 구직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별도 연락을 취할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취업박람회를 통해 회사와 제약·바이오 산업을 알리고, 더 많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며 "그동안 주로 관련 전공자들만 채용에 관심을 가졌지만, 앞으로는 비전공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채용박람회에는 약 2000여 명이 넘는 취업준비생들이 몰려들었다. 제약 관련 전공자들뿐 아니라 비전공자들도 제약·바이오 기업 채용에 관심을 보였다. 취업박람회 전시장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숙명여대 약학부에 재학 중인 송혜성 씨는 "그동안 취업 카페 등을 통해 채용 정보를 얻었는데, 취업박람회가 열려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게 됐다"며 "현장에서 조언과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용 확대하는 제약·바이오…하반기 2956명 채용
취업준비생들이 이처럼 제약·바이오 기업 채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만큼 산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취업박람회를 찾은 박경훈 씨(한국산업기술대학교 4학년)는 "전 세계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산업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며 "산업 성장도 유망한 데다 전공 지식도 갖추고 있어 제약 영업 분야에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산업은 연평균 3000명의 고용 증가가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정규직 비중은 95%에 달하고, 최근 10년간 제조업 평균의 2배를 넘는 고용증가율을 보였다.
올 하반기 113개의 제약·바이오 기업은 2956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채용실적보다 52.6% 늘어난 수치다.
제약·바이오 분야 고용이 늘어나다 보니 정·관계에서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기동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이영찬 보건산업진흥원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보건복지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고용 확대를 위해 제약·바이오 산업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기업이 제품을 만들더라도 인허가와 임상시험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며 "제약·바이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18.09.07 leehs@newspim.com |
◆좁은 공간 등 아쉬움도…이후 행사 검토
업계 첫 취업박람회가 흥행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계속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이번 취업박람회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력과 취업준비생들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용 있는 성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설문조사 등을 통해 첫 박람회에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검토할 방침이다.
첫 취업박람회인 만큼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공간이 협소해 박람회장을 찾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취업박람회를 준비하는 시간이 조금 더 충분했다면 더 좋은 행사가 됐을 것"이라며 "만약 다음에도 취업박람회를 한다면 공간을 넓히고, 여유 있게 행사를 진행하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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