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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물괴', 신선함보다는 익숙한 재미

기사등록 : 2018-09-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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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김인권·혜리·최우식, 수색대로 열연…9월12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난다. 물괴와 마주친 백성들은 역병에 걸려 잔인하게 죽고 한양은 공포에 휩싸인다. 모든 게 영의정(이경영)의 계략이라 여긴 중종(박희순)은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을 불러들여 수색대를 조직한다. 윤겸은 오랜 세월을 함께한 성한(김인권)과 외동딸 명(이혜리), 왕이 보낸 허선전관(최우식)과 함께 물괴를 쫓기 시작하고 머지않아 거대한 비밀과 마주한다.

영화 '물괴' 스틸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롯데엔터테인먼트]

조선 시대와 크리처의 만남. 영화 ‘물괴’는 그간 충무로에서 볼 수 없던 색다른 괴수물로 관심을 모았다. 실제 영화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괴이한 짐승 이야기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장르만큼 신선한 서사 구조는 아니다. ‘물괴’는 최근 크리처 영화들이 그러하듯 괴물을 통해 인간의 삶을 풍자한다. 인간의 지나친 욕망은 재앙을 부른다는 메시지다. 동시에 사극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무능한 왕, 그를 따르는 충신, 왕을 위협하는 부패세력, 아무것도 모르는 백성을 등장시켜 이분법적 선악 구조를 형성, 이야기를 쌓아간다. 

물론 새롭지 않다는 것이 재밌지 않다는 것과 일맥상통하지는 않는다. ‘물괴’는 충실한 공식을 따라가며 부대끼지 않는, 안정적 재미를 챙긴다. 이야기가 본격 궤도에 오르는 중반부터는 크리처 무비의 장르적 재미도 따라온다. 

CG(컴퓨터그래픽) 덕도 크다. 6개월 동안 20여 가지에 달하는 시안을 만든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다. 스크린을 압도하는 위압적 비주얼은 물론, 조선이란 시대적 배경에도 이질감 없이 어울린다. 여기에 와이어 캠, 초광각 와이드 렌즈, 저속 촬영 등을 통해 담아낸 화면으로 박진감과 사실감을 챙겼다. 공포는 커지고 몰입도는 배가 된다.

윤겸 역의 김명민은 이번에도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이끈다. 특유의 카리스마는 물론, 성한, 명과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낸다. 성한 역의 김인권과 허선전관 역의 최우식은 분위기 전환에 큰 공을 세운다. 명으로 스크린에 도전한 이혜리(걸스데이 혜리)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아쉽다. 오는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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