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18창원조각비엔날레는 예술작품과 함께 놀 수 있는 조각공원 '유어예마당'을 조성해 관객이 즐기는 비엔날레의 모습을 갖췄다.
지난 4일 개막한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창원 용지공원 포장사 앞의 잔디마당에 영구설치의 조각공원을 선보인다. 용지공원의 5000평 규모의 부지에 15개 조각작품을 설치했다.
지난 8일 창원 유어예(遊於藝)마당에서 만난 2018창원조각비엔날레 윤범모 총감독은 "단순 숭배형이 아닌 즐길 수 있는 예술비엔날레를 기획했다"며 "예술품은 소모품이 안된다는 편견을 깼다. 우주에 영원한 건 없다. 즐기자"고 소개했다.
유어예마당의 중심은 안종연의 설치작품 '아마란스(Amaranth)'다. 12mX12m 규모의 대작으로 형태는 아마란스 꽃이다. 꽃 잎에 해당하는 원형 굴레 안에 원형 평판을 두어 관객이 들어가 쉬거나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날 '아마란스'에서 뛰어놀며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포착됐고, 이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꽃술 부분의 다채로운 빛깔도 피어난다. 밤이 되면 LED장치가 작동되면서 스스로 빛깔을 바꾸며 꽃의 화려한 색채의 향연을 펼친다. 곡면 LED 장치는 독일에서 근래에 개발한 신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창원=뉴스핌] 이현경 기자=안종연의 '아마란스' 안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 2018.09.08 89hklee@newspim.com |
조숙진의 '삶의 색채'는 드럼통 35개를 5단 높이로 쌓은 구조다. 단순 구조이지만 채움과 비움의 공간 변화를 도모한다. 이 작품 안으로 들어가 관객은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혹은 낮잠을 청해도 된다고 윤 감독은 설명했다.
구본주의 '비스킷 나눠먹기'는 중년 남자 두 명이 서로 마주보고 입을 크게 벌리고 비스켓을 나눠먹는 장면의 조형물이다. 비스킷은 기다란 목판으로 대체해 공원의 벤치로 활용할 수 있다.
외국 작가의 경우 베니스 비엔날레의 벨기에 대표작가로 참여한 윔 델보예(Win Delvoye)의 '콘크리트 믹서(Concret Mixer)', 루마니아의 대표 조각작가 미르치아 드미트레스쿠의 '남자(Men)'과 '아담과 이브(Couple)'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용지공원에는 총 15개 작품이 설치돼 있으며 이중 10개가 영구적으로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 2018창원조각비엔날레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0월14일까지 용지공원(포정사공원, 호수공원)을 비롯해 성산아트홀, 창원의 집,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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