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금융감독원이 금융감독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핀테크 기술을 접목하기로 했다.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섭테크(SupTech)와 금융사가 금감원에 제출해야 하는 각종 보고서를 컴퓨터가 자동으로 처리하는 레그테크(RegTech) 등을 이르면 내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7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기자실에서 금융감독혁신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금감원은 10일 ‘핀톡(FinTalk), 핀테크 업계와 금융감독원의 생생 현장토론회’를 개최하고 ‘레드테크·섭테크’ 등의 금융감독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소개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7월 발표한 ‘금융감독혁신 과제’에서 레크테크, 섭테크 활성화를 통한 금융혁신 지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레그테크는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금융사가 IT기술을 활용해 금융규제 준수 관련 업무를 자동화·효율화하는 방법이다. 섭테크는 감독(Supervis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최신 기술을 활용해 금융감독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기법을 뜻한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 토론회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레그테크 및 섭테크 등의 활성화를 통해 이를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우선 국내 레그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 최초로 ‘머신 리더블 레귤레이션(Machine Readable Regulation)’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컴퓨터 시스템이 스스로 금융규제를 인식하고 규제 준수 업무를 수행하는 파일럿 데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레그테크가 본격 시행·확산될 경우 금융사뿐만 아니라 인력이 자금이 부족한 핀테크 기업의 업무 효율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본다”며 “아울러 신생 핀테크기업 창업 활성화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섭테크 분야에서는 △AI를 통한 약관 심사 시스템 시범 구축 △보이스피싱 등 전자금융사기 방지 알고리즘 개발 △금융감독 챗봇(Chatbot) 시범 구축 등이 연내 추진될 계획이다.
우선 종전 금감원 담당자가 일일이 심사하던 복잡한 금융상품 약관 조항을 AI를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또 외부 민원들이 자주하는 질문과 금융관련 법규 등 단순 질의성 문의에 대응하기 위해 챗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보이스피싱 사기예방을 위해 AI를 활용한 알고리즘을 개발해 이를 스타트업 등에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개최된 현장토론회에는 120명의 핀테크 업계 관계자와 금감원, 유관기관(핀테크지원센터, 코스콤) 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핀테크 기업들은 금감원의 인허가 처리 지연 및 사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규제 관련 이슈에 대한 애로사항부터 다양한 질의와 건의사항을 제시했다.
이에 윤 원장은 “핀테크 기업의 애로사항을 조속히 해결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시장진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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