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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생일대의 리더십 위기 맞아” - CNN

기사등록 : 2018-09-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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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에 이어 익명의 뉴욕타임스(NYT) 칼럼까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백악관 집무실의 실태를 폭로한 이후, 올 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생일대의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

우드워드와 익명의 기고자가 사실을 말하고 있다면, 미국은 현대 역사에서 전례없을 정도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대통령과 거버넌스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라고 CNN은 논평했다.

우드워드의 책과 NYT 칼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수반되는 책임에 매우 부적합하고, 정책 세부내용에 관심이 없으며, 기본지식이 부족하고, ‘충동적이고 적대적이고 옹졸하고 비효율적’인 대통령이다.

CNN은 이러한 상황이면 미국은 대통령이라는 리더십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며 정부 기능의 효과가 반감되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며 적의 침입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NYT 칼럼에서 나타났듯이 ‘다행히 (트럼프 대통령을) 통제할 어른들이 있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멀쩡히 민주주의 선거 제도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이자 총사령관의 권한을 측근들이 임의대로 통제한다는 것은 미국 민주주의 시스템의 정당성 자체를 뒤흔드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대통령의 입장에서 (NYT 칼럼은) 국가안보 위험이 걸린 일이다.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 북한 논의를 할 때 익명의 기고자가 그 자리에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기고자는 대통령에 대한 충성의 맹세뿐 아니라 헌법에 대한 맹세 또한 저버린 것”이라며, 대통령을 쫓아내기 위해 수정헌법 25조를 거론한 것 자체가 민주주의 절차를 전복시키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우드워드와 NYT 기고자를 응원하는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제지한 측근들이야말로 트럼프의 공격으로부터 헌법을 지켜낸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익명의 기고자를 색출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문은 행정적 권한을 남용하는 것이란 비판도 잇따랐다. 국가 기관인 법무부를 개인적 용도로 동원하려는 것이냐, 또한 아무 범죄도 저지르지 않은 기고자에 대해 범죄 조사를 하도록 정부 기관에 지시하는 것이냐는 비아냥도 만만치 않다.

오는 11일(현지시간)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이 공식 출간되면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우드워드는 9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집무실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며 “백악관 보좌관들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일을 막기 위해 펼치는 작전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또한 자신의 책 내용이 거짓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그가 틀렸다. 내 책은 세심하고 신중하게 쓰여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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