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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냉전 후 최대 규모 군사훈련 실시...중국도 참여

기사등록 : 2018-09-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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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러시아 국방부가 냉전 이후 근 4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 ‘보스토크 2018’을 11일(현지시간)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가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개발에 외국의 협력과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방경제포럼을 개최한 날에 이처럼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시작해 더욱 주목된다.

러시아 국방부 공보실은 “극동에서 훈련 병력 전개가 시작됐다. 훈련에는 약 30만 명의 병력, 1000대 이상의 군용기, 3만6000대의 전차 및 장갑차, 80척의 군함 등이 동원된다”고 설명했다. 병력 30만 명은 전체 병력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보스토크는 ‘동방’이란 뜻으로 이번 훈련은 냉전이 한창이던 1981년에 실시된 ‘자파드 81’ 훈련 이후 최대 규모다. ‘자파드’는 ‘서방’이란 뜻이다. 자파드 81에는 약 10만 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직접 지휘 하에 17일까지 계속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부 훈련을 참관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군 병력 약 3200명도 투입되는 러·중 연합훈련은 시베리아 자바이칼 지역의 ‘추골 훈련장’에서 열린다.

훈련에 참여하는 중국군 훈련지휘부는 “이번 훈련은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및 군사적 실무 협력을 강화하고, 각종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지키려는 훈련이지 제3자를 겨냥한 훈련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이번 군사훈련은 서방과 러시아 및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실시돼,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소지가 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이 러시아 서쪽에서 부당하게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나토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을 단행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친러 세력 확장을 지원한 이후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동유럽에서 병력을 증강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가 지난해 동유럽 인전 지역에서 병력 수만 명과 군용기와 탱크 등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펼쳐 나토가 반발한 바 있다.

또한 이번 군사훈련은 일본의 심기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일본은 러시아가 극동 지역에서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러시아 미그29 전투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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