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000억달러 규모 대중국 관세 계획에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미국에서 관세 전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몫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다수의 기술 기업을 포함한 미국 기업 수백곳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로 상품 가격과 기업 수익성 악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경쟁력 저하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캡쳐=바이두] |
기업과 산업 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최고 25%에 달할 추가 관세 조치가 미국 기업들의 경쟁 지위를 위협해 향후 상품 개발에 대한 투자 지속이 어려워지고, 결국 기술 산업의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인 반도체 업계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서한을 보내 자사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경고한 애플을 비롯해 지난 8월 진행된 공청회에서는 300곳이 넘는 업체들이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그 R.피어스넌 인텔 선임 부회장은 “이미 1, 2차 관세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소비자들에 미칠 중대한 파장을 피할 수 있었다”면서 “3차 관세 부과는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상황을 완전히 뒤바꿀) 게임체인저이며, 특히 관세가 10% 수준에서 25%로 오른다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체나 산업협회 상당수는 서한 및 증언을 통해 미국 기업들이 결국 자체 디자인한 상품에 대해 관세를 지불하는 셈이라면서, 해당 제품이 디자인은 직접 했지만 제조 혹은 조립 과정만 중국에서 거치면서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기술산업위원회(ITIC)는 (중국과 연결된) 공급망이 와해되면 미국 일자리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고, 소비자기술협회(CTA)는 3차 관세 대상 중 380개 품목이 업계와 기업, 미국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