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기대물가상승률이 상승하지 않는 상황에서 조금은 여유를 갖고 대응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
신인석 금통위원은 12일 한은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인플레이션 과속이 아니라 저속이 우려되는 때"라며 "통화정책은 흔히 선제적이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물가경로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명제는 그렇지 않을 경우 물가상승이 가속화되어 물가 안정이 해쳐질 위험이 있을때 성립한다는 설명이다.
신인석 위원은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는 '물가'라고 강조했다. 물가안정이 인플레이션 목표제 하에서 중앙은행이 추구해야 할 목표일 뿐만 아니라 최근 거시경제 흐름에서 가장 특이한 추이를 보이는 변수가 물가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 5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24%다. 그 이전 5개년 평균 3.3%에 비해 절반 이하로 하락한 셈"이라며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이렇게 낮아진 것도 처음이고 목표치를 이처럼 장기간 밑돌고 있는 것도 처음이다.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는 특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5년간 물가흐름을 야기한 원인에 대해서는 필립스 곡선(Phillips Curve)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필립스곡선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은 기대물가상승률과 GDP갭(산출갭)에 의해 결정된다.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기대물가상승률은 목표 물가상승률과 같아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기대물가상승률이 목표 물가상승률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신 위원은 "유가를 포함한 해외요인과 관리물가의 영향을 모두 제거한 물가흐름의 지표를 구해보면 여전히 2012-14년 기간 추세적으로 하락한 후 정체된 모습이다. 아직까지 상승 조짐은 분명하지 않다"며 "우리나라 물가흐름 변동은 기대물가상승률이 다소 하락한 가운데 GDP갭, 즉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도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재의 생각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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