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12일 채권시장은 전 만기 구간에서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3년물 금리가 1.90%대를 뚫고 내려오며 지난해 9월 말(1.888%)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이날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현재 물가 상황을 감안했을 때 선제적 통화정책은 오히려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신 위원의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이 보도된 이후 채권 시장은 강세 폭을 키웠다.
<자료=코스콤> |
금융투자협회와 코스콤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3bp(1bp=0.01%) 내린 1.893%에 마쳤다. 지난달 17일 이후 1.90%대로 내려온 후 다시 이를 뚫고 내려온 것. 5년물도 3bp 내린 2.062%를 나타냈다.
10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1.9bp 하락한 2.254%, 20년물도 1.8bp 하락한 2.184%로 마쳤다. 초장기물인 30년물과 50년물도 각각 1.7bp, 2.3bp 내린 2.173%, 2.098%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채선물은 전장 대비 10틱 오른 109.0으로 마감했다. 레인지는 108.89~109.02로 변동 폭은 13틱이었다. 신인석 금통위원 발언이 전해진 후 외국인 투자자가 대규모로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6144계약 순매수했으며 금융투자도 2759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과 기관은 각각 8637계약, 5491계약 순매도했다.
10년 만기 국채 선물도 전장 대비 23틱 오른 124.48로 장을 마쳤다. 레인지는 124.19~124.51로 변동 폭은 32틱이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1992계약 순매수했으며 은행과 기관은 각각 1258계약, 1944계약 순매도했다.
이미선 히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인석 금통위원이 선제적으로 통화정책 여력 확보를 위해 금리 인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언급을 했다. 발언이 나온 오후 3시 이후 국고 3년 금리가 강세를 보였다"며 "외국인도 3년물을 6000계약 이상 순매수하며 1.90%를 뚫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8월 고용 지표도 안 좋았는데 금통위원의 언급에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2690만7000명)는 전년동월대비 3000명 증가에 그쳤다. 지난 7월(5000명 증가)보다 더 악화됐다. 8월 전체 실업자는 113만3000명으로 1999년 이후 최대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