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5일 앞둔 상황에서 남북 관계는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시기는 넘었다며 이번 회담의 목표는 남북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정상회담 원로 자문단과의 오찬에서 평양 정상회담의 목표에 대해 △남북관계 발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중재 및 촉진으로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저희가 구상했던 방안보다 오히려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우리가 국제제재라는 틀 속에서 같이 갈 수밖에 없어서 답답하고 안타까운 측면도 있지만 남북 대화는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남북관계에 있어 이제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단계는 넘었다"고 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지난 4.27 공동성명이나 그런 과정에서 있었던 남북의 합의들을 내실있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남북의 군사적 긴장 및 충돌 가능성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휴전선,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한 육지와 서해 NLL을 중심으로 한 해상의 군사적 충돌에 대해 긴장 등을 종식시키는 것을 중심으로 하겠다"면서 "그 밖에 우리가 국제제재의 틀에서 할 수 있는 남북관계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 "북한은 미래핵 포기, 이제 현재 핵도 포기하고 나가야"
"북미 교착, 상대가 먼저 해야 한다고 요구하기 때문, 접점 가능"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기대 이상으로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역사상 최초로 북미정상이 마주앉아 회담을 하고 합의사항을 내놓은 것이 불과 석달 전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앞으로 핵이나 미사일 추가실험을 일체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작년 11월 이후 도발을 일체 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이 미래핵을 포기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북한이 미래핵 뿐 아니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물질, 핵시설도 포기하고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북한은 그에 대해 미국에 상응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북한에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상응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 북미 교착의 원인같다"며 "그러나 지금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양쪽 모두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북한은 비핵화를 하겠다는 것이고 미국은 체제 보장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상대가 먼저해야 한다는 요구 때문에 막혀 있는 것이어서 충분히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접점을 찾아서 시행하고 대화를 다시 추진해 비핵화를 하고, 그에 대한 상응조치를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참석자는 좌장인 임동원 한반도 평화포럼 공동이사장을 비롯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정세현·박재규·정동영·이재정·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이홍구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 등 2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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