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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초프리미엄'으로 유럽 빌트인 격돌

기사등록 : 2018-09-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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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빠른 LG, 내달 이탈리아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출시
삼성, 유럽 거래선과 '데이코' 출시시기 조율 中

[서울=뉴스핌] 황유미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超) 프리미엄 빌트인(매립형) 가전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 선봉은 LG전자다. 내달 초부터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전력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유럽의 거래선들과 '데이코'의 출시시기를 조율 중이다.  

14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달 초 이탈리아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이달 초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국제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선보인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다. 냉장고부터 오븐, 전기레인지, 후드,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됐다.

LG전자는 그간 이탈리아의 명품 가구업체인 발쿠치네, 아클리니아 등과 협업해 가전과 가구를 패키징해 주방 공간에 대한 전반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출시를 준비해왔다.

IFA 야외 정원에 위치한 LG전자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시부스. 2018.09.01. flame@newspim.com

LG전자 관계자는 "발쿠치네와 아클리니아는 이탈리아 외에도 유럽 전역에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시그니처 빌트인 스위트는 내달 초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은 삼성전자도 대동소이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독일의 놀테, 이탈리아의 스카볼리니·베네타쿠치네 등의 명품 가구업체들과 협업한 빌트인 가전(셰프컬렉션 등)을 선보였는데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인 데이코 역시 이들 주방가구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유럽시장에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IFA에서 데이코의 빌트인 제품을 선보였고, 거래선들과 다양한 협의가 있었다"며 "데이코는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 출시했던 기존의 빌트인 제품과 다른 초프리미엄 빌트인 제품이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유럽 빌트인을 잡아라" 삼성·LG, 유럽 눈독 들이는 이유는?

빌트인은 전 세계 가전 시장의 약 30% 수준인 450억달러(한화 50조원)의 규모를 차지한다. 이중 유럽은 전체 빌트인 시장의 약 40%(약 20조원)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빌트인 시장이다.

유럽의 빌트인 시장은 세계 1, 2위의 가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놓칠 수 없는 프리미엄 시장이지만, 밀레·가게나우 등 유럽의 전통 강호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그간 공략이 쉽지 않았다.

삼성전자 IFA 전시장에 위치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데이코'. 2018.09.01 flame@newspim.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IFA에서 유럽의 명품 가구 업체들과 협업한 빌트인 제품을 전시하고, 이와 함께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데이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이에 대해 "빌트인 시장은 일반 소비자가 데이코와 같은 브랜드를 사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가 빌트인을 구매하고, 이와 조화된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형태로 일반적인 소비자가전의 유통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특히, 유럽은 가구업체가 빌트인 시장을 주도, 유럽에서는 가구와 매칭이 안되면 선택(판매)이 안되는 굉장히 보수적인 시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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