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솔 수습기자 = 오는 18~20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일정이 있다. 내주 5명의 고위공직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잇달아 열린다. 자유한국당을 필두로 한 야당은 청문회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에 묻힐까 노심초사하는 한편 후보자들의 의혹을 집중 추궁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내주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고위 공직 후보자는 17일 정경두 국방부장관 후보자, 이종석 헌법재판관 후보자, 19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20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다.
앞서 지난 10일 이석태·김기영·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고 이영진·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도 각각 지난 11일과 12일 청문회를 마쳤다. 그러나 남은 인사청문회 일정이 남북정상회담과 겹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 청문회만큼 국민 관심을 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오른쪽)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 및 본회의를 마치고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09.03 yooksa@newspim.com |
◆‘약한 고리’ 유은혜, 의원 불패 신화 깨지나
야당은 남은 고위 공직 후보자 중 가장 많은 의혹을 받고 있는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게 집중 포화를 날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 후보자의 쟁점은 △아들 병역면제 △딸 초등학교 위장전입 △피감기관 지역구 사무실 임대 특혜 △남편 회사 이사 보좌진 채용 등으로 압축된다. 그러나 유은혜 후보자는 지난 19대, 20대 국회의원으로 현직 국회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좀처럼 낙마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현역의원 불패’ 신화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야당은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우리 국회에는 아주 못된 관행이 있다”며 “같은 의원들끼리 장관되면 청와대에서 봐주는 의원불패 신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교육부 장관 인선에 반대하는 국민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정부질문 연기는 합의, 청문회 연기는 단칼 거절
한편 정상회담과 청문회 일정 중복으로 국민 관심이 분산에 대한 야당의 부담감도 현실화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민족사적 대의가 중요한 만큼 예정된 정기국회 일정을 조정하자”며 “민족사적 대의가 빛을 발해야 하지만 대의에 가려 정기국회가 흐지부지 사라져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정부가 국회 일정 때문에 정상회담 준비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대정부 질문과 청문회 일정 등을 추석 이후로 미루자”고 말했다. 두 야당 원내대표의 조바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야가 이미 합의한 사안을 손바닥 뒤집듯 해선 안 된다”며 “절대로 동의할 생각 없다”고 말했다. 양당의 요구를 단번에 일축한 것이다.
반면 이달 14·17·18일로 예정됐던 국회 대정부질문은 여야 합의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연기됐다. 지난 13일 여야 3당은 남은 대정부질문 일정을 10월 1일(외교·통일·안보), 2일(경제), 4일(교육·사회·문화)로 미루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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