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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 돌파구? 협상 출발 전부터 '좌초 위기'

기사등록 : 2018-09-15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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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 무역 협상 팀이 본격적인 회동을 갖기 전부터 경고음이 고조됐다.

중국 측이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압박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강행할 입장을 분명히 한 것.

중국과 미국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가뜩이나 난항이 예상되는 협상이 출발부터 좌초될 상황이다. 극적인 돌파구 마련을 기대하며 한시름 놓고 있던 각 업계와 금융시장이 다시 긴장하는 표정이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진행과 별도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강행할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매파 목소리를 냈다는 것.

이에 앞서 CNBC는 중국 측이 대미 무역 관련 주요 쟁점에 대해 미국 협상 팀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워싱턴의 회담 제안에 반색했지만 미국에 저자세를 취하거나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아울러 양국 사이에 최악의 무역전쟁이 전개된다 하더라도 중국은 경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실탄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중국 GDP 가운데 미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중국 측의 자신감에 설득력이 실린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참모들 가운데 온건파로 분류되는 므누신 장관이 중국에 협상을 제안하면서 폭탄 관세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린 것으로 보였으나 이날 주요 외신을 통해 전해진 소식은 해법 마련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추가 관세를 발표할 경우 진일보한 협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회동이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협상의 성패가 중국에 달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제프리스의 라반 유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얼마나 과감하게 양보하는가에 따라 무역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에 대한 중국의 신뢰가 바닥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중국 담당 정책자를 지낸 코넬 대학의 에스워 프라사드 교수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어떤 형태로든 므누신 장관과 합의를 이루더라도 미국 정부가 이를 지킬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라며 “이 때문에 중국이 미국에 타협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재무관을 지낸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 연구원 이코노미스트는 “므누신 장관의 회담 제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보 후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제 석학들은 미국의 추가 관세가 앞서 두 차례의 관세와 달리 내수 경기를 중심으로 실물경기에 작지 않은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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