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오는 18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개최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문화교류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겸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16일 춘추관에서 평양 정상회담에는 공식수행원 14명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인사 52명이 동행한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공식수행원 14명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과 대통령 비서실을 대표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김종천 의전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남북 가수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같이 부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이날 청와대가 발표한 문화·예술·체육 분야 특별수행원 명단에는 유홍준 교수도 이름을 올렸다. 유홍준 교수는 북한의 여러 문화유적을 돌아보고 '나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바 있다. 집필을 위해 '북한 문화유산 조사단' 일원으로 두 차례 북한을 다녀왔다. 지난 2004년 9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제3대 문화재청 청장을 지냈으며, 청장 당시 '6·15 통일 대축전' 당국대표단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유홍준 교수는 만월대 공동발굴 관련 등 사안과 관련한 인물이다. 앞으로 진전될 남북문화교류에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특별수행원 명단에는 가수 지코, 에일리, 작곡가 김형석도 이름을 올렸다. 가수 지코와 에일리는 방북 당일 저녁 만찬 자리에 무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그룹 블락비의 리더이자 힙합 가수 지코와 파워풀한 가창력과 '걸크러쉬' 매력으로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에일리의 공연이 북한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임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남북 겨레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감동의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북측 관객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 강릉과 서울 국립극장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이에 대한 답례로 가수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밴드, 레드벨벳,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 등으로 이뤄진 남측 예술단이 4월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을 선보였다.
당시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을 관람한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을 잘 해서 이번에 '봄이 온다'고 했으니까 이 여세를 몰아 가을엔 '가을이 왔다'고 하자"고 제안했었다.
'가을이 왔다' 준비 상황에 대해 문체부 황성운 대변인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북측에 공연 일정과 공연장 목록을 보내놓은 상황"이라며 "이번 정상회담 이후 긍정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미 지난 7월부터 '가을이 왔다' 공연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황 대변인은 "('가을이 왔다' 공연은) 북측 공연단이 남측으로 오는 것이며, 북측 공연단의 공연이 주 무대"라면서 "향후 남측 공연단의 투입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 공연 참가자 리스트 등 세부적인 사안은 향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행사장에 입장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김형석 작곡가는 이날 트위터에 "외가가 실향민이라 더 감회가 새롭습니다. 음악을 통해 남과북이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 첫날 만찬석상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아리랑' 등을 편곡해 피아노를 연주할 예정이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명단에는 종교계도 포함됐다. 정상회담 이후 활발한 남북문화교류를 위해서다. 종교계에서는 국민통합과 종교교류 차원에서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원택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이홍정 KNCC 총무, 한은숙 원불교 교정 원장 등 대표적인 종교계 인사들을 특별수행원으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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