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후보들 최종 면접이 끝난지 한달여가 지난 가운데 최근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급부상하며 안팎의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 CIO로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업계 복수의 소식통들은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누구보다 잘 이끌 적임자로 평가돼 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전해왔다.
류 대표는 지난 2006년 서스틴베스트를 설립해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 민간·기관투자가 등 자산운용사에 사회책임투자, 의결권 행사 자문을 맡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모델 ‘ESGValue’를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는 비재무적 요소를 면밀하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다.
류 대표는 서스틴베스트 CEO 인사말을 통해 “고객과 수익자의 ‘중장기 이익 도모’를 위해 기관투자자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투자대상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성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아무리 좋은 재무 성과를 보이는 기업이라도 해당 기업이 비재무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면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정부의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의지와 류 대표의 회사 운용 코드가 잘 맞아떨어진다는 점이 국민연금 CIO 적임자로 평가되는 이유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사진=서스틴베스트 홈페이지> |
여기에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이 도입을 결정한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누구보다 풍부하다는 평가다. 그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안을 마련하는 과정에 자문뿐만 아니라 스튜어드십 코드 공청회 토론자로 참석해 ‘사회책임투자는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라며 ‘국민연금의 적극적 경영참여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앞서 류 대표는 복지부 국민연금 기금운용발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기금운용발전위원회는 임시위원회로 활동기간은 작년부터 지난 7월까지 약 1년 정도.
다시 말해 류 대표가 정부의 임시 위원회 조직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이번 정부 들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류 대표가 사회적 책임투자, 스튜어드십코드 관련 업무를 해왔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활동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존 위원이 빠지고 류 대표가 새로운 멤버로 활동하게 됐는데 이는 정부쪽 잘 아는 이가 밀어줘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즉 기금운용발전위원회는 대표성을 가진 기관의 추천으로 구성되는데 여기에 소위 말하는 ‘인맥’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13년까지 활동한 임시 위원회 명단에 류영재 대표의 이름은 없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21일 최종 면접을 마친 뒤 CIO 후보 5명의 인사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연금 이사장은 후보자 평판 조회와 검증 후 1명을 선정해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 절차를 거쳐 CIO로 임명한다. 국민연금 CIO의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1년 연임할 수 있다.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출범한 이후 8번째 본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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