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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 중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매스챌린지, 성공 비결은?

기사등록 : 2018-09-1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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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사회적 역할 중시로 투자유치와 브랜드화 성공
2~4명 전문가 멘토링 관리·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공

[서울=뉴스핌] 오찬미 기자 = “매스챌린지는 가치 창출을 중시하면서 사회·경제·산업 분야에서 파급력과 잠재력이 큰 스타트업을 엄선하고 있습니다.”

존 하손 매스챌린지(MassChallenge) 설립자의 스타트업 발굴 잣대는 특별하다. 상업성과 이윤창출 대신, 사회와 산업이 당면한 문제 해결능력 또는 그 분야의 성장잠재력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이 목표인 만큼 매스챌린지는 스타트업의 지분과 경영권도 취득하지 않는다. 무상으로 각종 인프라 및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공공성이 강한 스타트업에게는 추가적인 무상지원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성장성은 높다. 미국 보스턴주에서 2010년 설립한 매스챌린지는 현재 5개국 7개 도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운영중이다.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18일 한국무역협회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터(AC) 매스챌린지가 공공성을 추구하고 경쟁모델 구축과 전문가그룹 운영에 힘써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스챌린지는 전체 운영자금 중 90%가 대기업, 글로벌기업, 투자사, 비영리기관 등 민간 기업·기관에서 받는 후원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100여개의 스폰서가 있으며 그 중 GE, IBM, 마이크로소프트, 펩시, 페이스북, 보스턴컨설팅그룹, 피델리티, 카우프만재단 등이 대표적인 후원자다. 그렇게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스타트업의 성장 물꼬를 터줬기 때문에 이 엑셀러레이터도 가치 창출을 목표로 동반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세계 스타트업 올림픽으로 불리는 ‘챌린지 프로그램’을 매해 기획해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본선에 진출하는 스타트업에게는 인큐베이터, 투자·파트너 연계, 전문가 멘토링, 교육, 자문, 미디어 홍보 지원서비스가 4~5개월간 무료로 제공된다. 이 경쟁 모델을 통과해 뽑힌 스타트업은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5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할 확률이 2.5배, 15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할 확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약 2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매년 100여명의 대학생 인턴십을 운영 중이다. 

[자료=매스챌린지]
매스챌린지는 보스턴 챌린지 프로그램 본선에 진출한 128개의 스타트업에게 지정 사무공간, 세미나실, 복사실, 오픈 키친, 수면캡슐 등 부대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을 위한 3D 프린터와 같은 설비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진=매스챌린지]

BNY멜론재단, Cydan, MassCEC,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 보스턴 챌린지 프로그램의 본선에 진출한 스타트업 중 21개 기업을 선정해 총 10만5000 달러의 장학금을 기증하기도 했다. 공공성이 강한 스타트업은 추가 지원을 받는다. 장애인이 모바일로 교통정보, 뱅킹, 스마트홈, 교육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개발한 스타트업 ‘퍼핀(Puffin)’은 보스턴 액셀러레이터 입주기간을 추가 연장받았다.  

매스챌린지 입주 스타트업은 온·오프라인 전문가그룹 DB에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직접 연락을 하거나 스텝에게 미팅 주선을 요청할 수 있으며, 스타트업 당 평균 2~4명의 전문가가 배정된다. 1000여 명의 기업가, 교수, 변호사, 회계사, 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은 스타트업 사업 참여와 투자자 발굴 등 실질적인 성과를 돕는다. 내년까지 아시아 지역을 포함해 10개 도시로 액셀러레이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유치 실적이 50만달러(5억 6400만원), 매출 실적이 100만달러(11억 2800만원) 미만인 스타트업이 지원 대상이다. 헬스케어, 핀테크 등 전문분야의 경우 투자유치 실적이 1000만달러(110억원) 미만이면 된다. 매스챌린지는 현재 81개국, 1500여개의 스타트업을 배출해 9만5000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이에 우리도 산업 파급력과 사회적 문제해결 능력이 큰 스타트업을 무상 지원하는 모델을 벤치마킹하면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스타트업에 특화된 산·관·학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원기관에서 스타트업 글로벌 인프라를 연계하고 스타트업 지원 전문가 발굴·육성이 필요하다. 또 매스챌린지의 ‘브릿지 프로그램’ 시범 사업을 재개하고 장기적으로 ‘매스챌린지 서울’과 같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의 한국 거점 설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구축되고 있는 바이오 스타트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서울바이오허브’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국내 스타트업 지원기관들은 매스챌린지와 같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와의 전략적 제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 멘토십을 형성해 투자유치 분야 등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전문가를 발굴 및 육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혔다.

 

ohnew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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