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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재계 대표단, 리룡남 北 경제부총리와 경협 밑그림 논의

기사등록 : 2018-09-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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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대받은 17명 경제인, 리룡남 만나 남북교류 물꼬 튼다
리룡남, 北 외화 유치·대외 경제협력 담당 '경제통'
임종석 "경제인들, 北 내각 부총리와 어떤 얘기 나올지 궁금"
성윤태 교수 "경제 협력 위해 주요 결정자들 동행...기대할 만한 성과 있을 것"
박상병 평론가 "경제 틀 확보하는 첫 번째 기회...이른바 '전초전'"

[서울=뉴스핌] 평양 공동취재단·장동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정상회담에 참여하는 17인의 재계·경제인들이 별도의 일정을 진행해 남북경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만남은 북측이 남측 기업 총수들과의 면담을 먼저 제안한 만큼 이목이 쏠린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브리핑을 열고 "첫날 오찬 후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이라며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경제인들은 내각 부총리와의 대담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하는 재계·경제인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등 4개 그룹 총수들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총재 등 17명으로 이뤄졌다.

[평택=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방문 일정을 마친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기념사진 액자를 받은 후 액자를 살펴보고 있다. 2018.08.06 leehs@newspim.com

리룡남 면담...北 외화 유치·대외 경제협력 담당 '경제통'

17인의 재계·경제인들은 18일 리룡남 경제 담당 내각부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리 총리는 9인의 내각부총리 중 한 명으로 북한 경제를 담당하는 '경제통'이라고 알려졌다.

리 부총리는 1960년생으로 베이징 외국어대를 졸업하고 1994년 싱가포르 대사관 경제담당 서기관을 거쳐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이후 무역성 부상,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 제1부위원장, 내각 무역상 등을 역임했다. 리 부총리가 북한의 외자 유치와 대외 경제협력을 담당하는 만큼 남북 간 경협 등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임 실장은 "엄격한 제재가 국제사회로부터 취해지고 있어 실행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 사이 뚜렷한 경계가 있다"며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 때도 대기업 총수들이 여러 경제인과 방북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경협에 대해서는 판문점선언에서 합의된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한 합의를 할 생각"이라며 "경제인들이 북한의 경제를 담당하는 내각 부총리와 이야기하면 어떤 얘기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의원들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8.09.17 yooksa@newspim.com

北, 남측 기업 총수들과 면담 제안...남북경협·대북투자 등 논의

이번 만남은 북측이 먼저 남측 기업 총수들과의 면담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북측에서 먼저 우리 정부와의 실무 협상 과정에 대기업 총수의 참석을 원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에서는 철도, 도로, 전력 등 사회간접자본(SOC) 및 경제 교류협력이 논의될 예정이다. 여기에 대북 투자 논의 역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논의가 이뤄진다면 원산과 금강산 등 국제관광지대와 평양·남포 등 첨단기술개발구역 투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 8월 북한 금강산에서 정몽헌 전 회장 추모식에 참석해 "남과 북이 합심해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 우리 현대그룹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우 회장 역시 지난 7월 "이번에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포스코는 남북 경제협력에서 가장 실수요자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남북경협 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한반도 신경제구상 역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서해안·동해안·비무장지대 지역을 H 형태로 동시 개발하는 남북 통합 개발 전략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한반도 신경제구상 관련 자료를 건넨 바 있다.

성윤태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한반도 평화 정착과 경제 협력을 높이기 위해 경제 주요 의사결정자들이 함께 가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남북경협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논의할 것이다. 기대할 만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실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미국의 대북제재와 유엔 제재가 풀린 후"라며 "그럼에도 협조 관계를 위해 만남은 필요하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역시 "우선 남북이 경제협력과 관련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철도와 도로 재건 등"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과가 경제 틀을 확보다. 그것을 탐색하러 가는 첫 번째 기회, 이른바 전초전이다. 이 틀을 만들어야 장기적 남북관계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jangd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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