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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대북제재 놓고 안보리 격돌.. "광범위하고 체계적 위반" vs "위기 고조시켜"

기사등록 : 2018-09-18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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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 여부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중국이 17일(현지시간) 안보리 회의장에서 충돌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는 대북 제재 위반을 놓고 날카로운 설전을 펼쳤다.

이날 회의는 9월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미국의 니키 헤일리 대사의 요구로 긴급 소집됐다.

발언에 나선 헤일리 대사는 작심한 듯 러시아가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대북 제재를 위반했고 이를 숨기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 현 상황에선 대북 제재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북핵 관련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러시아가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속이고 있다"면서 "미국은 러시아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제재)위반 행위에 대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는 대북 제재 위반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제재 위반을 감추려는 노력도 중단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러시아의 위반 행위는 일회성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 정부가 올해 들어 안보리 제재 결의를 피해 해상에서의 선박 간 환적 방법으로 원유를 북한에 넘긴 사례 148건 적발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최근 북한이 선박 간 해상 환적 수법으로 원유를 수입, 안보리가 설정한 대북 제재 상한선(50만 톤)보다 많은 원유를 수입했으며 러시아와 중국이 이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해왔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가 왜 (과거) 11차례나 대북제재 결의에 찬성했지만 물러서는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우리는 그 답을 알고 있다. 러시아는 이를 속여왔지만 이제 잡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안보리 대북 제재 보고서를 작성하는 패널을 압박해 자국이 연루된 대북 제재 위반 사항을 덮고 발표에 제동을 걸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헤일리 대사는 또 미국과 북한 사이에 '어렵고, 민감한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작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잘못됐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에 맞서 "러시아는 안보리 제재 패널에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면서 "미국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발언하고 있는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네벤쟈 대사는 또 "유엔 대북 제재 패널 보고서에는 해상에서의 선박간 연료 환적은 제재 위반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 대사의 발언이 끝나자 "러시아는 그동안 계속 거짓말과 기만을 일삼아왔다"고 쏘아붙였고 러시아 대사가 재반박에 나서면서 안보리 회의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한편 중국은 일방적 제재가 아닌, 협상과 대화가 병행돼야한다는 기조로 미국을 압박했다. 마차오쉬(馬朝旭) 주유엔 중국 대사는 비핵화를 위한 제재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 노력이 함께 병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마 대사는 "중국은 현재 안보리의 제재를 이행하고 있다"면서도 "북한과 대결하는 것은 막다른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힘에 의존하는 것은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마 대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제재도 필요하지만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도 필요하다면서 "중국은 북한에 대해 이같은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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