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1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유엔 대북 제재 위반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가 유엔 대북 제재 보고서를 수정하기 위해 압박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위원회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있지 않으며 수출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외교관들은 러시아가 보고서 수정을 위해 위원들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수정된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는 일부 언급이 빠졌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 수정된 보고서의 공개를 반대하고 있다. 보고서 공개를 위해선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모두 찬성해야 한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성명에서 "보고서가 말하는 내용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러시아가 독자적인 유엔의 대북 제재 보고서를 수정하고 방해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은 여전히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회원국의 의무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향해 노력'하기로 약속하자 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안보리 이사국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 제재는 엄격히 이행돼야 한다고 맞섰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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