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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의 맥시한 유혹… 롯데·신세계 등 인수전 점화

기사등록 : 2018-09-1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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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 롯데와 신세계가 나란히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업계 5위의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국내 편의점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AEON)과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잠재적 인수후보들에게 투자안내서(IM)를 발송한데 이어 이날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이온이 보유한 지분 76.06%와 한국 대상그룹(20%), 일본 미쓰비시(3.94%) 등 한국미니스톱 지분 전량이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롯데·신세계를 비롯한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SI)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니스톱은 지난달 말 기준 2535개 점포를 운영 중으로 CU(1만3010개), GS25(1만2919개), 세븐일레븐(9535개), 이마트24(3413개)에 이어 5위 규모다. 지난해 매출은 1조1852억원 수준이다.

이번 한국미니스톱 인수 유력 후보로는 롯데와 신세계가 꼽힌다. 국내 편의점 시장서 3·4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업체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점포수를 단숨에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전형적인 박리다매 사업이다. 사업 규모를 늘려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후발업체인 이마트24가 누적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외형 확장에 몰입하는 이유도 점포수가 최소 5000개는 돼야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의 규제와 가맹점 수익 부진 등 편의점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면서 공격적 출점에 제동이 걸렸다.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순식간에 점포수가 6000개로 늘어난다.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무게감이 실리는 대목이다.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도 미니스톱을 품을 경우 점포수가 1만2000여개에 달해 이마트24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선두권 도약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이들 외에도 GS리테일(GS25) 등 일부 편의점 업체도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아직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지 않은 유통대기업 현대백화점의 참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장 많은 점포수를 보유한 BGF리테일(CU)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저임금 인상과 점포 포화로 인해 편의점 사업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본입찰이 흥행에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실제 인수의사가 없으면서도 매물의 가격을 높여 인수업체에 부담을 주거나 경쟁사의 정보를 얻으려는 전략적 측면에서 인수전에 가세한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매각과 관련해 한국미니스톱 관계자는 “매각 여부에 대해 확인된 바가 없으며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니스톱 BI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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