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일 자민당 본부에서 치러진 총재 선거에서 유효표 807표 가운데 553표를 획득해 3연임을 확정했다.
맞대결을 펼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254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 정치 시스템에 따라 계속해서 총리직을 수행한다. 임기는 2021년까지로, 임기를 채울 경우 일본 헌정 사상 최장 재임기간 총리가 된다.
현재 중의원 임기도 2021년 10월까지여서 아베 총리 스스로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는다면 3년간 임기가 보장된다.
선거 결과가 발표된 후 아베 총리는 “앞으로 전심전력을 다해 임무를 다하겠다”며 “새로운 일본의 모습을, 새로운 나라 만들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 세대에 자랑스러운 일본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개헌과 2020년 도쿄올림픽을 언급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자민당 총재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NHK] |
아베 총리는 오는 10월 1일 내각 개각 및 당직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대체적인 정권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내각과 당에서 각각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二階俊博)을 유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며,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도 정책의 계속성을 중시하는 관점에서 유임될 전망이다.
이날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전 8시부터 전일 종료된 각 도도부현(都道府県) 당원·당우의 지방 표 개표가 순차적으로 시작됐으며, 오후 1시에는 국회의원 투표가 시작됐다.
아베 총리는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을 크게 앞섰으며, 도쿄(東京)도를 비롯해 가나가와(神奈川)현, 오사카(大阪)부, 후쿠시마(福島)현, 이시가와(石川)현, 야마나시(山梨)현, 아이치(愛知)현, 효고(兵庫)현, 히로시마(広島)현, 후쿠오카(福岡)현, 나가사키(長崎)현 등 28개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한편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바라키(茨城)현, 군마(群馬)현, 미에(三重)현, 돗토리(鳥取)현, 도쿠시마(徳島)현, 고치(高知)현에서 아베 총리를 앞섰다.
이번 총재 선거 승리로 장기 집권 기반을 다진 아베 총리는 평소 ‘필생의 숙원’이라고 입버릇처럼 내세웠던 헌법 개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자위대의 설치 근거를 헌법에 명기해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보통국가’로 만드는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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