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멀티카메라' 채용확대에 따라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올해 3분기 삼성전기는 전분기 대비 40.62% 증가한 2908억원의 영업이익을, LG이노텍은 전분기 대비 798% 증가한 1203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23일 전자 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트리플카메라(3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7'과 'V40 씽큐'를 출시할 예정으로, 양사의 트리플카메라는 각각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공급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A7 외에도 내달 '쿼드카메라(4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9(가칭)'을 추가로 공개한다.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전략 프리미엄 폰 '갤럭시S10(가칭)'에는 성능을 더욱 개선한 멀티카메라를 적용해 멀티카메라 트렌드를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7(왼쪽)'과 LG전자의 'V40 씽큐'. [사진=삼성전자, 9to5google] |
LG전자의 전략도 비슷하다. 내달 출시하는 V40부터 트리플카메라 트렌드에 대응한 이후, 내년 상반기 전략 프리미엄 폰 'G8(가칭)'에 더욱 진일보한 멀티카메라를 적용해 '카메라=LG'라는 공식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한국과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음성 통화를 하는 사람보다 카메라 기능을 쓰는 사람이 더 많았다"며 "내달 4일 독창적인 카메라 기능을 탑재한 차기 전략 스마트폰(V40 씽큐)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V40 씽큐 등에 적용되는 트리플카메라는 기존 카메라(듀얼카메라)보다 더 넓은 각도(초광각)로 촬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멀리 떨어져 있는 물체도 고품질로 촬영할 수 있는 기능성이 특징이다. 예컨대 듀얼카메라의 광학줌 기능이 최대 5배가 한계라면, 트리플카메라를 통해서는 25배까지 광학줌 기능을 확보할 수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 부진 속에서 하드웨어 차별화 요인은 여전히 카메라로 판단된다"며 "트리플카메라는 올해부터 보급이 시작돼 내년에는 주요 플래그십 모델(프리미엄 폰)의 차별적 사양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트리플카메라 채택률은 올해 1%에서 내년 6%, 오는 2022년에는 14%로 확대될 전망이다. 더불어 스마트폰의 듀얼카메라 채택률은 올해 30%에서 내년 33%, 2022년에 38%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나아가 듀얼 및 트리플을 합한 멀티카메라 채택률은 올해 31%에서 내년 39%, 2022년에는 52%에 이를 전망이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차별화 포인트로 멀티카메라 채용 전략을 구사, 내년부터 멀티카메라 시장이 본격 개화될 것"이라며 "트리플카메라는 개선된 광학줌 기능은 물론 어두운 환경에서의 고품질 촬영 등의 전반적인 카메라 성능 향상의 이점도 있어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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