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10% 정도 하락한 만큼 반등에 기대감을 드러낸 결과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 20일 기준 11조8360억원으로 한달새 7759억3300만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추이[자료=금융투자협회] |
이 기간 유가증권에선 신용거래융자가 5조6556억원에서 6조79억원으로, 코스닥은 5조4071억원에서 5조828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주가 하락기보단 상승할 것으로 전망할 경우 신용거래융자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이 경우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 시장 규모가 커진다.
신용거래융자는 지난해 11월 29일 사상 첫 10조원을 넘어섰고 2개월 후인 올해 1월 26일 11조, 4월 12조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그리스 금융위기를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지난달에는 1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주가 반등 기대감이 감돌자 신용거래가 다시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바이오와 남북 경협주에 집중됐다. 산업과 기업 이슈로 주가의 단기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셀트리온은 신용잔고금액이 최근 한달새 4376억원 몰렸다.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에 주가가 빠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017억원, 1812억원 유입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1717억원), 현대엘리베이터(1404억원), 현대건설(1346억원), 신라젠(1319억원), 신라젠(1319억원), 바이로메드(1265억원), 에이치엘비(1107억원)가 뒤를 이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바이오와 경협 관련주에 신용공여융자가 몰리며 전체 금액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며 “이들 종목이 최근 주가 상승으로 신용공여융자 투자자가 재미를 봤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무리한 신용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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