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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화재, 삼성물산 주식 전량 매각…'순환출자고리' 모두 끊다

기사등록 : 2018-09-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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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장마감후 블록딜 방식으로
삼성전기 500만주, 삼성화재 262만주 모두 매각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중이던 삼성물산 지분을 전량 매각,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는다.

삼성전기와 삼성화재는 20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보유중이던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기가 500만주, 6425억원 규모, 삼성화재가 262만주, 3285억원 규모다. 처분금액은 14일 종가 기준으로 산출한 금액이다.

두 회사 모두 이번 매각 이후 삼성물산 주식을 하나도 보유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이에 앞서 삼성SDI가 지난 4월 삼성물산 주식을 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매각했다. 당시 보유지분 404만여주를, 5600억원 정도에 팔았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유권해석 변경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SDI에게 보유주식 904만주 중 500만주만 매각하도록 했던 유권해석을 모두 팔아야 한다고 바꿨다. 이에 삼성SDI는 남아 있던 주식을 모두 팔았고, 이로 인해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생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됐다.

이어 이번에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삼성물산 주식을 모두 매각함에 따라 삼성그룹의 남아 있는 순환출자 고리도 모두 사라진다. 삼성SDI의 주식 매각 이후 남은 순환출자 고리는 4개로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연결고리로 있었다. 즉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삼성물산 주식을 모두 처분함에 따라 해당 순환출자들도 모두 없어지는 것이다.

아울러 삼성은 블록딜을 통해 주식시장에 매각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 인수설, 삼성물산 자사주설 등 그동안 예상됐던 시나리오와는 다른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총수와 거래를 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매각하는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연달아 매각할 경우 주가에 주는 충격을 우려해 삼성SDI가 주식을 매각한 지 5개월 정도 후에 매각을 결정했다. 삼성SDI가 주식을 매각할 당시 삼성측은 3개월내에는 삼성물산 주식의 추가 매각은 없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킨 것이다.

일각에서는 주식시장 매각의 경우 지배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해당 지분이 줄어도 이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은 약 33%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삼성전기와 삼성화재는 이번 매각에 대해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 '자산운용 수익성 제고' 등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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