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처로 각광받는 가운데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후발 주자들도 속속 새로운 펀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자료=KG제로인] |
2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는 연초 이후 3.99%(지난 20일 기준)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45% 하락세를 기록했고,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34%로 집계됐다. 주로 국내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는 연초 이후 코스닥(3.57%) 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동안 0.30%의 수익을 거뒀고 설정일(지난해 9월 22일) 이후 누적 수익률은 9.27%다.
미·중 무역갈등 해소 기대와 악화 우려의 반복, 터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는 시장상황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18일 출시한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52%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19%로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났다.
한창훈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지난달 터키 국채와 리라화의 가치가 급락하며 편입했던 일부 펀드가 손실을 내 마이너스 기여를 했다"며 "이번달에는불확실성이 커진 이머징 국가 포지션을 보유한 글로벌 매크로 펀드 편입비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펀드성과에 비례해 펀드크기도 계속 커졌다. 올해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엔 1463억원, 삼성자산운용의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에도 123억원이 유입됐다. 두 펀드 모두 설정 이후 자금 유출 없이 매달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공모 재간접펀드 형태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즉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절대수익 추구 펀드'로도 불리는 헤지펀드는 주식, 채권, 대체자산,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주식시장의 호·불황이나 경기변동과 무관하게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헤지펀드는 최소 가입 금액이 1억원 이상이고 법적으로 최대 49인에게만 가입을 권유할 수 있어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선 기관투자자나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5월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 펀드를 허용하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최소 가입 금액 500만원만 있으면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는 헤지펀드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러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가 단일 헤지펀드 투자보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 전략 다변화를 통해 시장 변동성을 극복할 대안이라는 평가도 듣는다.
운용사들의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 신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 3일 국내 우량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를 내놨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롱숏(오를 것 같은 주식은 사고 떨어질 것 같은 주식은 공매도 하는 전략), 멀티전략(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대체투자 전략에 자산 배분), 메자닌(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교환사채(EB) 등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 기업공개(IPO), 채권 등 각 전략별 후보 펀드를 선정한 뒤 성과 안정성, 리스크 등 정량적 지표와 자금흐름, 운용사 평판 등 정성적 지표를 종합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짠다는 구상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 다음달 6일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 선보인다. 대체투자 분야에서 검증된 글로벌 운용사에서 운용 중인 해외 사모펀드에 재간접으로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통화, 헤지펀드, 인프라 등 대체자산을 대상으로 롱숏, 리스크 프리미아(국제원자재 변수에 투자), 글로벌 매크로 전략(거시경제의 방향성에 투자)을 중심으로 펀드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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