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올해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기업들이 홍콩에서 조달한 자금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이 뉴욕을 제치고 IPO 시장 1위에 랭크된 것.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샤오미 '홍미노트5(Redmi Note 5)' 출시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2018.07.16 yooksa@newspim.com |
G2(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중국 주식시장이 베어마켓에 진입한 데 따라 홍콩 증시 역시 압박에 시달렸지만 IPO는 강한 열기를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연초 이후 9월까지 홍콩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84 업체로 파악됐고, 이들 기업이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286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9억3000만달러에서 무려 220% 급증한 수치다.
이에 따라 홍콩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세계 최대 IPO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던 뉴욕을 제쳤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의 신규 상장 기업 수는 48에 그쳤고, IPO 금액 역시 251억달러로 홍콩에 상당폭 뒤쳐졌다.
이어 나스닥시장이 180억달러로 3위를 나타냈고, 무역전쟁에 따른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서도 상하이 증시가 104억4000만달러로 4위에 랭크됐다.
올해 홍콩 IPO는 IT 섹터가 주도했다. 신규 상장 기업에 유입된 자금 총액 가운데 통신과 IT의 비중이 47%에 달했고, 소매와 금융이 각각 19%와 13%를 나타냈다. 부동산 섹터의 IPO 비중은 7%를 기록했다.
지난해 금융섹터의 IPO 비중이 61%로 절대적이었던 것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올해 최대 IPO은 중국 통신업체 차이나 타워로, 지난달 69억달러의 자금을 IPO를 통해 조달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도 홍콩 증시에서 54억달러 규모의 IPO를 성공적으로 시행, 대어급 상장으로 기록됐다.
이어 중국 식품 유통 업체인 메이투안 다이안핑이 이달 42억달러 규모의 IPO를 실시했다.
다만 향후 홍콩증시의 IPO 실적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흐리다. 한텍 퍼시픽의 고든 추이 런온 이사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상당수의 기업들이 IPO 이후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최근 수개월간의 IPO 열기가 식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