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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 남북정상 백두산 行에 “통일로 가는 길” VS “우상화 도구”

기사등록 : 2018-10-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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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의견 나뉘어
北 소식통 “주민들, 통일에 대한 희망의 끈 놓지 않게 돼”

[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동반 등정과 관련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통일로 가는 행보’라는 긍정적 평가와 ‘남한 대통령이 김정은 일가의 우상화를 도와줬다’는 부정적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는 설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일(현지시간) 이 같은 소식을 보도하면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두 정상이 백두산에 올라 손을 맞잡은 것을 보면서 ‘이제 비로소 통일의 문이 열렸다’며 감동에 젖은 사람들이 있는 반면 무자비한 숙청‧통제를 해 주민들의 반감을 산 (김정은) 원수님의 위상을 남한 대통령이 한껏 세워줬다며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불만을 가진 일부 주민들은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정이 ‘원수님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과 섭섭한 감정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바로 이것 때문에 이들은 남한 대통령이 원수님의 위상을 세워줬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지연=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2018.09.20

하지만 또 다른 소식통은 대부분의 주민들은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정 이후 통일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처음 원수님(김정은)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은 경제발전과 통일에 대한 작은 희망을 품었었다”며 “하지만 (원수님이) 숙청과 핵개발을 하면서 대북제재가 시작되고 주민들이 절망하게 됐는데, 최근 남북수뇌회담과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 남북 수뇌의 백두산 등정 등의 일들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통일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남수뇌분들의 백두산 동반 등정은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북한 주민들의 통일 염원을 반영한 일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 역시 백두산 등정을 너무 희망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소식통은 “두 수뇌의 백두산 등정으로 통일이 가까이 온 것처럼 착각할 수 있지만 북남 문제는 어떻게 흘러갈 지 알 수 없다”며 “원수님 일가가 남조선 대통령과의 백두산 등정을 백두혈통 김씨일가의 우상화에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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