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와 휘발유 수출 장기계약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향후 중남미 수출을 꾸준히 늘리는 등 수출영토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사진=현대오일뱅크] |
현대오일뱅크는 멕시코 국영 석유사 피엠아이(P.M.I)에 내년 상반기 동안 휘발유 210만 배럴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 정유사가 현물시장 트레이더를 중간에 두지 않고 멕시코 국영 석유사와 휘발유 장기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 직거래는 트레이더를 통하는 현물시장 거래와 달리 일정한 조건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직거래가 향후 중남미 수출 확대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수출 다변화를 위해 꾸준히 중남미시장의 문을 두드려왔으며, 지난 2015년부터 현물시장에서 멕시코, 과테말라, 에콰도르 등에 간헐적으로 휘발유를 수출해왔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원유정제시설이 노후화해 향후 수입 휘발유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장기계약에 공을 들여왔다.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내년 하반기부턴 다년 계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오일뱅크 관계자는 "한국 석유제품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정제설비를 확충해 수출까지 나서고 있다"며 "역외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오일뱅크는 싱가폴, 필리핀 등 전통적인 휘발유 수출시장인 아시아를 넘어 지속적으로 수출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2013년 거래를 시작한 뉴질랜드에 연간 500만 배럴 이상을 판매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연내 휘발유를 최대 120만 배럴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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