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신용보증기금이 기업당 최대 50억원까지 지원하는 '스케일업(Scale-up)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한다.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경제의 중심축을 대기업에서 혁신 중소기업으로 바꾸는 '게임 체임저(Game changer)'가 되겠다는 포부다.
윤대희 신보 이사장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신보는 '스타트업 네스트'를 통해 초기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올해 총 160개 기업을 선발해 △유망스타트업 발굴 △액셀러레이팅 △금융지원 △성장지원을 담당했다.
신보는 이 같은 초기 사업화 지원을 넘어 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기업 당 최대 지원 규모를 기존 30억원에서 50억원으로 확대하고 교육, 해외진출 등 비금융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전담 지원조직인 스타트업 지점을 현재 8개에서 마포, 울산을 추가한 10개로 늘린다. 또 벤처캐비탈(VC), 액셀러레이트, 무역협회, 코트라 등 분야별 전문기관들과 기업을 연결해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4일 윤대희 신보 이사장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신용보증기금] |
일자리 창출 역량을 중심으로 한 보증지원체계도 구축한다. 일자리 창출 역량이 높은 기업이 더 많은 보증을 더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일자리 창출 역량 평가를 새로 도입해 우수한 기업은 보증 한도를 확대하고 심사는 완화하는 방식이다.
윤 이사장은 "보증지원체계를 일자리 중심으로 개편할 예정"이라며 "일반 기업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유지하는 기업이 우선적으로 더 많은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보는 신규보증 1억원 당 0.48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2017년 신규공급한 보증액이 11조7788억원임을 감안하면 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공급한 셈이다. 향후에는 일자리 중심 보증지원체계를 통해 일자리 창출 효과를 이보다 더 키울 계획이다.
산업별로는 스마트공장, 스마트팜, 핀테크, 에너지신산업 등 8대 핵심 선도사업 분야에서 별도 관리 체계를 운용해 해당 분야를 우대 지원한다.
이와 함께 혁신모험펀드 투자를 받은 유망 중소기업에 대해 금융회사와 협업해 보증부대출을 우대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내년에는 문화산업 지원도 확대한다. 별도의 문화산업계정을 설치하고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신보가 금융사에 보증서를 발급하면, 기업이 문화 콘텐츠 수익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신보의 비전 수립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외부 이해관계자를 포함시킨 미래발전위원회를 운영 중이며, 이들의 의견을 수렴한 미래 과제를 도출할 예정이다.
윤 이사장은 "신보가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올해 말 뉴비전을 선포하고 내년 1월부터 세부 실행방안을 확정할 것"이라며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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