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청명한 가을을 맞아 강원도 원주 미술관 뮤지엄 산(Museum SAN)이 개관 5주년을 맞아 자연을 모티프로 오감을 자극하고 명상을 유도하는 한국 중진작가 10인과 기획전 '풍경에서 명상으로'를 개최한다.
뮤지엄 산 오광수 관장은 4일 "점차적으로 미술관은 쉼의 장소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며 도심으로부터 벗어나 자연과 예술을 통해 일상에서 놓치고 있던 '휴식과 여유'를 제안하는 미술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석의 '깊은주의' [사진=뮤지엄산] |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뮤지엄 산은 차로 서울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설립 당시부터 '슬로우 뮤지엄'에 가치 추구에 중심을 뒀던 뮤지엄 산은 올해 개관 5주년 기념으로 기획한 전시 '풍경에서 명상으로'를 통해 관람객을 만난다.
'풍경에서 명상으로'는 자연이 담긴 예술 작품을 통해 자연으로 둘러싸인 사색과 명상을 제안한다. 이 전시를 기획한 김용민 학예연구사는 "관람객이 생활하면서 놓쳤던 명상을 미술관에서 찾을 수 있다. 작품에서 오는 심리적 해소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오광수 관장도 "자연은 바라보는 대상으로서 풍경이 아니라 때로는 깊은 명상의 세계로 이끄는 현대인의 피폐한 심신을 치유해주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2개 전시실(청조갤러리1, 2)에서 김종열, 김선형, 김승영, 김일권, 박능생, 오명희, 육근병, 이해민선, 정석희, 한지석 작가 10인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나무와 숲, 산이란 3가지 키워드를 좇아 명상하는 홀로됨을 경험할 수 있다.
김승영, 구름, Variable Size, Salt, LED, Single Chanel Video, 2018 [사진=뮤지엄산] |
전시장으로 들어사자마자 자연을 품은 캔버스를 마주할 수 있다. 한지석의 '깊은 주의'는 푸른 배경에 나무와 산, 그리고 반짝이는 별빛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연이 선사한 감동이 작가를 통해 관람객에까지 전해지는 작품이다.
전시의 구성도 흥미롭다. 한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마주하는 형식도 갖추고 있다. 육근병의 'Nothing Window and Curtain'과 김승영의 '구름'이다. 휘날리는 커튼 사이로 보이는 산의 모습을 담은 육근병의 작품을 본 뒤 980kg 소금으로 만든 김승영의 '구름'에 또다시 집중하는 관람 형태다.
아울러 뮤지엄산은 산수화 소장품 기획전인 '한국미술의 산책Ⅵ:산수화'도 기획해 청조갤러리3에 문을 열었다. 서양화, 단색화, 조각에 이은 네 번째 소장품 기획전시로 소림 조석진, 심전 안중식을 비롯한 17명의 근현대 산수화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달 21일 오픈한 '풍경에서 명상으로' 전시는 내년 3월3일까지 개최된다. 개막식은 오는 11일 오후 2시 뮤지엄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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