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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승동 박미리 기자 = 업계 1위 삼성생명이 골목시장까지 진출했다. 중소형사 전유물이던 미니보험을 출시한데 이어 삼성카드와 함께 마케팅에 나섰다.
5일 카드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이르면 이달 자체 보험몰인 ‘다이렉트 보험’을 통해 삼성생명 ‘미니암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월환산보험료 100원대(30대 남성 기준)로 위암·폐암·간암 등을 1000만원 보장 받는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생명 다이렉트 미니암보험 소개[이미지=삼성생명 홈페이지] |
미니보험은 인지도가 높지 않은 중소형 보험사가 온라인이나 텔레마케팅(TM)을 통해 주로 판매했다. 처브라이프(오직유방암만생각하는보험)나 MG손보(미니운전자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중소형사들은 이런 미니보험을 통해 마케팅 동의를 얻은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 다른 상품 판매로 확대하는 전략을 썼다.
미니보험은 보험료 자체가 저렴하다. 설계사도 받을 수 있는 수당이 적다. 그럼에도 이런 상품을 내놓은 이유는 수익성보다는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향후 마케팅을 위한 고객 확보 차원이다. 또 중소형사들은 전속설계사 수가 적다. 설계사에 의존하는 대신 온라인 등 다른 채널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적 시도다.
삼성생명은 현재 온라인몰에서 미니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여기에 삼성생명은 지난해 3월 삼성카드가 선보인 '다이렉트 보험몰'과 제휴, 이 상품을 동시에 판매할 예정이다. 다만 이 상품은 설계사 수당이 전혀 책정되어 있지 않아 텔레마케팅(TM)으로 판매될 가능성은 낮다. 즉 온라인 전용 상품이라는 거다.
다만 보험업계는 향후 삼성카드 사용자들에게 온라인 가입을 유도하는 문자메시지 등을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면세점에서 카드 사용시 ‘여행자보험’ 가입을 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듯, 병원·약국 등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미니암보험’ 안내 문자를 보내는 등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는 삼성생명의 이 같은 전략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중소사들의 골목상권까지 진출한다는 거다.
중소형사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종신보험이나 통합보험 등 보험료가 큰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해왔다”며 “치아보험이나 단독형 실손보험보다도 보험료 규모가 작은 미니보험 판매를 결정한 것은 소형사가 경쟁하는 골목상권까지 침투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아보험에 이은 미니암보험 출시는 확장이나 성장이 아닌 생존으로 삼성생명의 키워드가 바뀐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상품 판매의 전략적 변화보다는 보험 접근성이 낮은 2030세대가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한 것”이라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