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외무성이 외국인 노동자 수용 확대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용 일본어능력시험을 신설할 방침이라고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외국인노동자용 새 일본어능력시험은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며, 일본에서 일할 외국인이 직장에서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한지를 테스트하는 실천적인 일본어 능력을 중시할 방침이다.
외무성은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필요 경비로서 22억엔(약 220억원)을 편성했다.
시험은 일상생활이나 거래처와의 회화에서 필요한 일본어 능력을 측정한다. 전화 응대나 스케줄 확인 등 업무에 꼭 필요한 어휘와 표현을 얼마나 습득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다.
일본 정부가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건설이나 농업 등에서도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기존의 일본어능력시험은 유학생을 위한 시험이어서 대학의 강의나 학교생활에 관한 내용이 많다. 가장 많이 알려진 일본어능력시험인 ‘JLPT’나 ‘JPT’의 경우 응시자의 3분의 1 이상이 유학생이다.
외무성 관계자는 “이러한 시험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에게 필요한 일본어 능력을 측정하기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새로운 시험 신설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응시자에게 신속히 결과를 통지하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한 시험을 검토하고 있다. 출제 분야는 우선 듣기와 쓰기 두 종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쓰기와 말하기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은 일본에 입국하기 전에 시험을 볼 수 있다. 우선은 외국인 노동자 수요가 많은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7년 10월 기준으로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 수는 약 128만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늘어난 수치이며 사상 최고치이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여전히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업종이 많아 일본 정부는 내년 4월에는 건설, 농업, 개호(노인 돌봄), 숙박, 조선업 등 단순 노동직에도 문호를 개방하고, 최장 5년간의 새로운 체류 자격도 부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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