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오는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제73주년 기념일 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통일부가 ‘이날 열병식은 없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북한 10.10 당 창건 기념일 준비 상황이나 열병식 관련 파악한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북한 나름대로 지금 (창건일) 행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열병식은 지난 9월 9일 (공화국) 70주년 (기념일) 때 했고, 이번(노동당 창건일)은 정주년도 아니고 해서 (열병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9월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기념일(9.9절) 70주년 열병식에서 인민군 장갑차 부대 모습.[사진=북한중앙TV] |
북한에서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은 故 김일성 주석 탄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에 버금가는 중요한 날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그 동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 기념일(9월 9일)과 노동당 창건일에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북한의 핵무기 발전상을 대내외에 과시해 왔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9월 9일 공화국 수립 70주년 기념일에 열린 열병식에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한반도 평화 국면과 미국과의 종전선언 협상을 염두에 두고 절제된 형태의 열병식을 선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때문에 이번 노동당 창건일 기념식에도 북한이 9‧9절 때와 비슷한 태도를 취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었는데, 통일부가 ‘이번에는 열병식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한편 통일부는 10‧4선언 기념행사 당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가 이뤄지고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등이 논의된 것과 관련해 ‘아직 일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 대변인은 “이번 10.4 행사 관련해 민관합동 방북단이 북측과 여러 가지 의견 교환을 해서 평양선언을 속도감 있게 처리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고위급 회담 등 후속 일정은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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