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이례적으로 환대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기정사실화하기 위함이라고 10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 방북 시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냈으며, 회담에서도 “2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반드시 큰 진전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의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두 사람의 회동은 3시간 30분이 아니라 총 5시간 30분이었으며, 이동시간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김 위원장이 직접 챙기면서 지난 7월 방북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환대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 석상에 다른 측근들을 모두 물리고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만을 대동했다는 점이라고 산케이는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는 지금까지 계속 대미 교섭을 담당해 왔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신문은 “김 부위원장의 강경한 자세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미국 측을 배려해 동석자를 김 부부장으로 대체함으로써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산케이는 이 같은 북한의 이례적인 환대에 대해 “교착 상태를 보이고 있는 북미 관계를 타개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회담을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목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8일 노동신문 1면에는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이에 대해 산케이는 “자국민에게도 2차 북미정상회담이 기정사실이라고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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