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최근 논란이 된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속단체 조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드러냈다. 또,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제기한 연합회에 정치적인 색안경이 씌워진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의견을 보였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 지원 법률에 의한 법정 경제 단체로서 자체 가입 기준이 있으며, 지난 2014년부터 주무 부처인 중기부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해왔다"며 "올해의 경우, 각 부처별로 연합회 현황에 조사를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2018.10.11 [사진=소상공인연합회] |
지난 8일 일부 언론은 중기부가 16개 부처를 동원해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한 소상공인연합회 등 61개 소속단체에 대한 조사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중기부는 "연합회 현장 점검은 국고보조금 지원에 대한 집행점검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다"며 "정회원 자격 여부의 경우, 연합회 내부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선거 이후 확인한 절차"라고 해명했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여기서 문제를 제기한 내부 집단은 '소상공인연합회 정상추진위원회(정추위)'다. 정추위는 지난 2월 말 진행 예정이던 연합회 2대 회장선거에서 최승재 회장의 연임을 막기 위해 급조된 내부 단체다.
최 회장은 "정추위에서 정상적인 연합회 활동 단체는 3~4개 단체에 불과하다"며 "급조된 임의단체의 공문을 중기부가 수용한 것은 정상적인 행태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행정감사는 일주일에 걸쳐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최저임금에 반대목소리를 내고 정부에 비협조적인 기조라는 이유로 기획된 것은 아닌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소상공인연합회 예산이 올해보다 5억원 삭감된 20억원으로 책정된 것에 대해서도 이례적이라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중기부는 기획재정부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삭감됐다고 하지만, 통상적인 예산 수립에 존재하는 당사자 고지 과정이 전혀 없었다"며 "아직 올해 사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사업 부진을 이유로 삭감하는 것은 연합회에 대한 부정의 의미로밖에 읽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소상공인엽합회에서 열린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홍종학(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최승재(왼쪽) 소상공인연합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8.07.17 yooksa@newspim.com |
최승재 회장은 주무 부처인 중기부의 수장인 홍종학 장관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치적인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대세력으로 몰리는 것에 대한 억울함도 보였다.
그는 "이전 중소기업청 시절에는 소상공인 단체들과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지만, 그래도 소상공인을 대변한다는 '우리'라는 동질감이 있었다"며 "단지 정부 정책에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반대세력으로 몰려서 잘못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홍종학 장관 취임 이후 5번을 채 못 만났다"며 "주무 부처 장관이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경청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권 입문설과 횡령혐의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는 "소상공인연합회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더 큰 이득을 취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며 "회장직을 마치면 자영업자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사 중인 횡령혐의에 대해 모든 소명을 마친 상태"라며 "일부 부도덕한 사람들이 소상공인연합회를 흔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검찰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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