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문화

[국감]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 "정부 예산 부족…무료 대관사업도 고려"

기사등록 : 2018-10-11 17:27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조훈현 의원 "자체 주최 행사도 대관료 부과"
고학찬 "30년간 대관 진행, 돈 버는 사업 아니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이 대관사업에 치중됐다는 지적에 "공익적 사업에 있어서는 대관료를 받지 않는 방안을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조훈현 의원이 예술의전당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예술의전당 대관사업 수입은 111억8000만원이다. 대관 장소별 수익은 전시장이 31억3000만원, 오페라 37억4000만원, 음악당 42억9000만원 등이다.

고학찬 사장 [사진=예술의전당]

조훈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광위 국정감사에서 "예술의전당은 '대관의 전당', '위기의 전당'이라고 한다. 국가를 대표하는 공공극장의 대관 극장이라는 오명을 벗을 생각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고학찬 사장은 "이전에도(이상헌 의원) 대관에 대해 답했는데, 예술의전당이 극장이나 빌려주고 열중쉬어 하는 게 아니다. 대관도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가겠다는 뜻은 아니다. 30년간 이런 추세로 일하고 있지만 자체 기획 제작을 늘일 생각은 있다"고 답했다.

앞서 고학찬 사장은 "자체 기획보다 대관 비율이 높다는 지적에 대관료는 오히려 마이너스다. 돈 버는 사업이라고만 하면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지난 4월 예술의전당과 오페라협회가 공동 개최한 오페라페스티벌을 언급하며 야외행사 예산 9억2000만원에 대관료를 1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주최하는 공연에 대관료를 많이 쓰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느냐. 어떤 이유로 부과했나"라고 질문했다.

고 사장은 "오페라 축제나 발레 축제는 예술의전당이 사업을 맡고 있다. 그래서 예술의전당은 전당이 부과해야 할 대관료 등을 정확하게 부과하고 있다. 단체를 위해 무료로 대관해 준다는 건 없다"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5조 기본대관료 상황을 보면 전당과 공동 주최일 경우 면제나 감면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면서 "공동 주최하는 오페라페스티벌은 2017년 행사 예산 7억2000만원 대비 2억1000만원을 대관료로 썼다. 행사 예산의 3분의1을 대관료에 부과한 거다. 부합리하고 부당한 처사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고 사장은 "본래 오페라페스티벌은는 오페라 협회가 주최하다 관리가 잘 안되는 바람에 전당이 하면 좋겠다고 해 임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오페라협회와 조직위원회, 문화부와 상의해서 대관료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조 의원이 전당이 가능할 경우 면제가 가능하다고 기재돼 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자 고학찬 사장은 "저희와 대관하는 업체가 상당히 많다. 어떤 대관사, 오페라 단체를 무료로 한다고 하면 형평성에 어긋나 지금까지 대관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가난한 오페라 단체를 위해 감면하거나 할인할 방안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고학찬 사장은 대관률이 높은 이유는 정부의 낮은 예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고 사장은 "예술의전당은 국립극장이나 세종문화회관, 해외 유일한 국가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문화기관에 비하면 예산이 형편없이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지원 예산이 전체 예산의 25%밖에 안된다. 전체 예산이 500억이면 120억 정도 지원받는다. 정부 예산 지원이 많다면 가난한 단체, 같이 일하는 단체에 대관료를 안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예술의 전당은 그러한 형편이 못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년간 그런 구조로 전당이 운영돼 왔다. 앞으로 해당 기관과 더 상의해 공익적 사업에 있어서는 대관료를 받지 않는다는지 노력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예술의전당의 높은 대관률을 지적할 것이 아니라 자체 기획 공연의 성공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고급 문화계는 특정 계층에 치우친 시장만 보고 있다. 예술의 범주를 좁히지 말고 (관람객에)적극적으로 찾아가는 공연을 기획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89hklee@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