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석 달 연속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 원유 수입국의 경제 둔화 우려가 수요 전망에 먹구름을 몰고 왔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OPEC은 11일(현지시간)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원유 수요량이 하루 136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번 전망치보다 5만배럴 낮아진 수치다.
보고서는 OPEC 회원국 원유에 대한 내년 수요 전망치 역시 하루 30만배럴 줄인 3180만배럴로 제시했다.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요인은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무역전쟁과 신흥시장의 변동성 과도한 공급 때문이다.
OPEC은 내년 원유시장에서 초과 공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하메드 바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오일 앤드 머니’ 콘퍼런스에서 원유 생산자들의 제어 외에도 원유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킨도 총장은 “시장은 공급 부족 가능성에 반응해왔다”면서도 “시장의 공급은 여전히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바킨도 총장은 재고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OPEC은 지난달 회원국의 산유량이 하루 13만2000배럴 증가한 3276만배럴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리비아의 산유량은 각각 하루 10만8000배럴, 10만3000배럴씩 증가해 이란의 하루 15만배럴 산유량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OPEC은 내년 OPEC 비회원국의 공급량 증가 전망치를 하루 212만배럴로 3만배럴 하향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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