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KEB하나은행이 최고위험 금융상품을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안내해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최고위험 등급 상품인 '하나ETP신탁 목표지정형_양매도ETN'를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안내한 정황이 드러났다.
최 의원이 공개한 하나은행의 직원용 내부 자료에는 해당 상품이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으로 명시돼 있었다. 일반 고객들이 투자위험을 판단하는 데 있어 혼선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매도 ETN'은 풋옵션과 콜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전략을 기반으로 증권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지수가 예상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한 약간의 수익을 계속 얻지만, 시장 급변으로 지수가 예상범위를 벗어날 경우 큰 손실을 보는 구조다. 이 같은 투자위험을 고려해 국내 모든 금융투자회사들은 양매도ETN의 투자위험도를 최고위험 등급으로 설정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전국 539개 지점에서 해당 상품을 판매해 8283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수수료 수입은 총 69억원을 얻었다. 이 중 일부가 불완전 판매됐다는 게 최 의원의 주장이다.
최 의원은 "저금리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고민하는 국민들에게 최고위험 등급으로 분류된 금융투자상품을 중위험·중수익상품이라고 소개하는 행태가 만연하다"고며 "무분별한 용어 사용에 따른 불완전판매가 없도록 금융기관 내부통제시스템에 대한 금감원의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관계자는 "행내 자료는 그간 상품 퍼포먼스를 분석한 결과 중위험·중수익 효과를 나타냈다는 내용"이라며 "고객에게 상품 판매시 최고 위험 등급 안내 등 적합하게 상품이 판매됐다"고 해명했다.
[자료=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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