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전국 1308개 지역에 무려 82만 8000발의 지뢰가 매설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비무장지대(DMZ), 민통선 이북 1219개 지역에 76만 9만발의 지뢰가 집중돼있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방위원회)은 12일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통해 "남북이 지난 1일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 소재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뢰 제거작업은 공병부대 장병들의 수작업에 의해 이뤄진다. 이 때문에 장병들의 안전 우려는 물론이고 제거작업의 속도도 붙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휴전선 지역 지뢰를 제거하는데만 200년이 걸린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철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GP 앞에서 현지부대 및 132공병 지뢰제거팀이 DMZ 내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
최 의원은 "지뢰를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원격무인장비나 전문 지뢰제거장비가 필요하다"며 "군은 현재 'MK-4'라는 지뢰제거 장비를 1대 보유하고 있지만, 10년 가까이 사용하지 않아 곧 퇴역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은 지뢰 제거를 위한 전문장비 개발이나 취득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광범위한 지역의 지뢰를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장비 개발이나 취득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참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지뢰 사고는 모두 34건 발생했다. 그 결과, 사망 6명, 부상 30명의 인명 피해를 입었다. 폭발한 지뢰의 종류는 대인지뢰 19건, 대전차지뢰 4건, 목함지뢰 2건, 종류 미상의 대인지뢰가 9건이다.
합참에 따르면 국군은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춘천과 파주, 우면산, 포항 등 후방지역 76개소에서 5만 8000여발의 지뢰를 제거했다.
또한 휴전선 일대 군 작전과 군사시설의 보호·보안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이남 지역에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미확인 지뢰 5400여발을 제거했다.
아울러 민통선 이북지역에서는 국책 또는 공공사업을 목적으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400여 발의 지뢰를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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