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평년보다 4∼7도가량 낮은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시즌 상품의 판매가 부쩍 늘었다. 유통업계도 급작스레 찾아온 추위를 맞아 월동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1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가을 정기세일이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8.6% 늘었다. 본격적인 기온 하강과 함께 동절기 상품 판매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 패딩·코트·모피 등 겨울철 의류 수요가 껑충 뛰었다. 패딩·후리스 등의 레저상품군은 21.6% 신장했고 여성모피도 61.6%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직매입 상품인 ‘구스다운 롱패딩’은 1만장 한정 상품 중 절반 이상이 판매됐다.
특히 10월(1~7일) 들어 평균 기온이 전년대비 2.1도 낮아지면서 롱패딩 등 겨울스포츠 의류가 13.8%, 김치냉장고 등 대형가전은 69.3% 매출이 신장했다.
온라인·홈쇼핑에서도 동절기 상품 판매가 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이달(1~9일) 들어 패션카테고리 거래액은 전주대비 57%, 결제건수는 61%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거래액은 82%, 결제건수는 68% 늘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9층에 위치한 바이어스픽 매장에서 고객들이 구스다운 롱패딩을 고르고 있다.[사진=롯데쇼핑] |
CJ ENM 오쇼핑에서도 10월 둘째 주 겨울철 생활·계절가전 상품 주문액이 전주대비 108% 증가했다. 건조기와 스타일러 매출이 200% 늘었다. 특히 10일에 방송한 온수매트는 1시간 만에 4억원의 주문금액을 달성, 목표대비 125% 높은 달성률을 기록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본격적인 동계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백화점들은 가을 정기세일 마지막 주말을 맞아 동절기 의류 행사를 대거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4일까지 전 점에서 겨울 의류 행사를 열고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본점 9층 행사장에서 모피 제품을 70% 할인하고 잠실점 8층 행사장에서는 여성패션 동절기 의류를 40~70% 할인 판매한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천호점·중동점·미아점 등 5개 점포에서 '아우터 대전'을 진행한다.
스포츠·아웃도어 등 3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3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준비했다. 각 브랜드별로 이월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패딩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캐나다구스, 무스너클 등 10여개 브랜드는 신상품을 5~1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별로 행사 물량을 지난해보다 20~30% 늘려 이른 추위에 대비하려는 고객들의 쇼핑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 오쇼핑은 이번 주부터 온수매트를 비롯한 가습기 등 한파대비 생활가전의 편성시간을 전주보다 2배 이상 대폭 늘릴 계획이다.
오는 15일에는 ‘일월카페트매트’를 오후 6시30분과 새벽 1시에 각각 한 시간씩 방송하고, 16일에는 스팀보이 온수매트를 오전 11시30분과 오후 6시30분에 선보인다. 17일에는 최화정쇼를 통해 ‘이메택 전기요’를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에서 고객들이 겨울철 머플러를 구경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
한편, 이른 겨울추위로 겨울 패션 판매가 늘어나면서 백화점과 홈쇼핑의 실적 개선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백화점의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전분기보다 23포인트 오른 105를 기록했다.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백화점은 3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를 넘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겨울철 패션 성수기 진입에 따른 매출증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홈쇼핑 역시 전분기보다 20포인트 상승해 120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정동혁 상품본부장은 “가을 정기세일 기간 동안 동절기 의류가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며 “세일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겨울의류 행사를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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