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2020년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보는 유권자가 46%인 것으로 집계돼, 지난 3월에 비해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유권자의 수가 증가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NN이 여론조사기관인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6%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한 반면 47%는 재선에 실패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CNN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자가 54%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트럼프의 재선 성공을 전망하는 미국인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점친 응답자들의 증가는 특히 남성과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트럼프가 재선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본 남성 유권자와 무당파의 비율은 지난 3월과 비교했을 때 모두 8% 증가했다. 올해 중간선거 참여를 위해 투표장으로 향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의 비율도 지난 3월의 37%에서 46%로 9%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74%에 달하는 공화당 및 공화당 성향의 무당파 유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다가오는 2020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21%는 공화당 소속의 다른 의원이 대선 후보로 선출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지목됐다.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의 무당파 유권자를 대상으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33%의 응답자가 바이든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는 13%를 차지해 바이든 전 대통령의 뒤를 이었다.
이어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렌(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각각 9%, 8%의 지지를 얻었으며, 코리 부커(뉴저지)와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모두 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반면 얼마 전 민주당원으로 등록한 전 뉴욕 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를 선호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4%에 그쳤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차기 민주당 대권 후보로 선호하는 민주당 유권자들의 비율이 압도적임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은 얼마 전 대권 도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바이든은 지난 10일 영국 런던 채텀하우스(왕립국제문제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CNN에 "민주당에는 트럼프를 꺾을 수 있는 많은 후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 시점에서 나는 아니다. 나는 미국의 대외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나은 식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지난 4~7일 나흘간 유·무선 전화통화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3.8%포인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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