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극단 허수아비의 대표 레퍼토리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연출 이승희)가 15일 현재 오픈런으로 서울 종로구 대학로 허수아비소극장에서 공연중이다. 오픈런이란 공연이 끝나는 날짜를 지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연하는 것을 말한다.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사진=극단 허수아비] |
지난 1월 허수아비 소극장 개관을 기념해 새로운 번역으로 무대에 오른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20여 년간 모녀 관객들의 뜨거운 눈물과 찬사를 받아온 스테디셀러 연극이다.
작품은 1981년 프랑스 작가협회 최고 신인상을 받은 프랑스의 유명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드니즈 샬렘(Denise Chalem)이 쓴 희곡으로, 작가의 개인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딸에게 잔소리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서 벗어나려는 '딸'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공간적 배경은 프랑스지만, 우리 시대 평범한 가정의 모녀 이야기라고 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국내에서는 1991년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연출, 박정자 출연으로 초연됐다. 서울연극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주연상, 연출상, 번역상을 받았고 이후 20년간 롱런한 스터디셀러 연극으로도 유명하다.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사진=극단 허수아비] |
극단 허수아비는 새로운 번역으로 작품을 무대화했다. 연출 이승희는 "'엄만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에서의 엄만느 외로움도 쓸쓸히 이겨내는 우리네 엄마들의 자화상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나의 엄마를 무대 위에 그려보고 싶다. 그래서 엄마가 젊었을 때 했었던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한다. 극장에 오신 관객들도 자신의 기억 속 엄마를 떠올린다면 이 작품은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픈런으로 돌아온 이번 공연에는 이승희 연출이 본업인 배우로 돌아가 직접 '엄마' 역을 맡는다. '딸' 역에는 배우 오지숙이 캐스팅됐다. 배우 오지숙은 "워낙 유명한 작품인 데다가 이승희 연출이 잘 만든 공연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난 행운이다.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엄마의 한없는 사랑을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작사 극단 허수아비 측은 "연습실 분위기가 화기애해하다. 실제로도 많이 닮은 두 배우가 선보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달라"며 "오픈런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연중 수시로 찾아갈 수 있는 대학로 대표적인 모녀연극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애정 어린 관심과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hsj1211@newspim.com